추석 기간 서울·경기 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한 가운데, 이 지역 교회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어 도움의 손길이 요청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는 이달 초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생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발생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달 초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곤파스는 전남 강진과 충남 태안, 경기 안양 지역 교회들의 철탑을 파손시킨 바 있다.

여기에 추석 기간 발생한 이번 수해로 특히 서울 화곡동·신월동 등 서남부 지역은 이재민 1만여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

교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상가임대 건물 지하에 위치한 한 교회의 경우 갑자기 들이닥친 물 때문에 교회 비품들이 다 젖고, 각종 서적 등 목회 자료들이 손실되기도 했다. 악기나 앰프 등은 물에 젖어 고장이 났다.

이들 지역에서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입은 교회들의 경우 이재민들에게 임시 쉼터를 제공하는 등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수해가 발생한 직후인 추석 당일(22일)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과 정부중앙청사 중앙안전대책본부를 차례로 방문해 이재민들에 대한 빠른 지원을 지시하는 등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 나선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한 목회자는 “갑작스런 재난이 닥쳐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며 “다만 기도할 뿐”이라는 말로 교회들의 기도와 후원을 호소했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각 교단들도 산하 교회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