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언어 소통 문제로 빚어지는 갈등과 롤모델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 회자되던 문제가 아니다. 이를 위해 애틀랜타의 한 한인교회가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마리에타에 위치한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는 최근 영어부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시작을 교인들에게 알렸다. 8월 한 달간 지원자를 모집했으며, 올 19일 지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게 된다.

영어부 피터 림 목사(베다니장로교회)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한인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인 영적 모델 부족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비전으로 갖고 있던 것으로 이번에 본격적인 시작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1세들은 영어 소통 문제와 바쁜 생활에 쫓겨 아이들의 영적 성장에 꼭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채워줄 수 있는 영적 성장 모델을 교회에서 찾아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피터 림 목사는 트리니티신학대학원 수학 당시 멘토링에 관한 석사 논문을 쓴 바 있으며, 자(自)교회가 성공적 멘토링을 위해 비옥한 토양이 되기를 기다려 왔다고 했다.

3학년에서 9학년,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초등학생들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에 있다. 이들을 시작으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발전적인 구조라 생각했다”고 피터 림 목사는 전했다. 멘토링은 차후 나이대 뿐 아니라 한어부로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멘토링은 매우 간단한 구조를 갖는다.

교회는 멘토와 멘티가 한 달에 1번, 2시간 정도의 시간을 일년 동안 함께 하면서 삶을 나누는 기회를 갖길 권하고 있으며, 멘토는 훈련과 세미나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도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또 멘티가 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멘토십이 단순히 아이를 봐준다거나 부모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개념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피터 림 목사는 “멘토는 (멘티의)파트너이자 하나님의 방식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보조자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벌써 30명의 멘토 지원자가 나왔으며, 교회는 앞으로 60명의 멘토(상담자)와 멘티(내담자)를 엮어줄 계획이다.

멘토링을 시작하는 베다니장로교회는 유년부와 청소년부가 어른들과 연결돼 긍정적인 롤모델 상을 발견하고, 각자의 재능과 은사에 따라 서로의 삶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