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의 대 전제
신학을 정의하면서, 신학의 출발점을 사람으로 하면, 신학은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가 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 된다고 했다. 신학의 출발점을 성경으로 하면, 신학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또 자기의 활동에 대하여 성경에 계시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 된다고 했다. 물론 신학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신학의 출발점을 사람으로 한다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을 찾아 가는 구도자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탐구 하는 것이라고 하면, 그 출발점을 성경으로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찾아 오셨다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학습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 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전제 하는 것이지만, 전자는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요, 후자는 하나님의 계시가 없이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전자가 일반적으로 자유 진보주의 신학의 입장이라면, 후자가 보수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이다.

보수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조직신학은 몇 가지 성경적 대 전제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성경이 변증학적으로 복잡한 논증 절차 없이 당연한 사실로 명백하게 말하고 있는 것들로서, 여기서는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진리들이라고 전제하는 것들이다.

성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계시이다.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성경은 정확하고 오류가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은 거짓말 하실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보수주의,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으로,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다 (The Bible is the Word of God). 성경을 읽는 독자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성경의 모든 기록은 역사적인 사실로서 정확 무오한 하나님 말씀이고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법칙이라고 믿는다. 성경의 권위가 인간의 이성과 과학 위에 있으며 절대적이다. 둘째가 복음주의, 신복음주의 신학의 입장으로,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 된다 (The Bible becomes the Word of God). 성경은 성경을 읽는 사람이 읽는 바 본문을 깨달을 때 비로소 그 본문이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고 믿는 것이다. 성경 기록의 역사적인 사실성 보다는 메시지를 더 중요시 한다. 성경의 권의는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중재를 필요로 할 때가 있다. 셋째가 자유주의, 진보주의 신학의 입장으로, 성경은 하나님 말씀을 포함한다 (The Bible contains the Word of God).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있고, 사단의 말도 있고, 인간의 말도 있다. 성경은 그 자체로 상당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독자는 성경을 읽을 때, 지성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성경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의 권위는 인간의 이성과 과학 아래 있으며, 성경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기준에 비추어 보아서 하나님 말씀으로 인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말씀하시며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존재하시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전제하고 시작한다.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입장이 있다. 무신론자들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불가지론자들은 신이 계시는지 안계시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유신론자들은 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유신론자들이 가지는 신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단(일)신론이다. 신은 하나 뿐으로서 인격체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다신론이다. 신은 둘 이상 많지만 역시 인격체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입장이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유일신으로 한 하나님이시나 성부, 성자, 성령, 세 인격체로 존재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통상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삼위일체 하나님은 살아 계실 뿐만 아니라, 창조주, 구속주, 심판주로 천사들과 사람들과 만물에게 말씀과 능력의 역사를 통하여 주권적으로 자신을 나타 내시며, 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통하여 섭리적으로 자신의 선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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