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님이 없었으면 나는 예수님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한 평생 예수 그리스도의 삶만을 살다 가신 분이다. 목자를 잃은 기분이다.”

25년째 사랑의교회를 다니고 있는 한 권사의 고백이다. 그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사랑했던 이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그저 눈물만 흘렸다.

그는 고 옥한흠 목사에 대해 “작은 예수셨다. 내 인생에 두 남자를 만났는데 바로 남편과 옥 목사님”이라며 “그 분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다. 주일설교를 들으면 그 목소리가 일주일 내내 가슴에 메아리 쳤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온몸의 진액을 쏟아내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셨다. 예수님의 삶을 살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으셨던 분”이라며 “소천 소식을 접하고 홀로 광야에 선 기분이었다. 마치 교회 지붕이 없어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부터 사랑의교회를 다녔다는 이영미 권사. 그는 고인을 “아버지와 같았던 분”으로 떠올렸다. 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을 때면 옥 목사가 항상 그곳을 찾아 “나도 저 자리에서 훈련받곤 했는데…,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 라며 환하게 웃곤 했단다.

이 권사는 “찬양하시던 모습이 참 순수해 보이셨던 분”이라며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다.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그 분의 웃으시던 모습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겠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순장으로 11년째 사랑의교회를 섬기고 있는 권수현 집사는, 고인이 생전 교역자들과 순장들을 챙기시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교역자들에게 매우 엄하셨다. 옥 목사님께서 교역자들을 혼내시고 나면 사모님께서 항상 그들을 위로하곤 하셨다”며 “비록 교역자들 앞에서는 엄하셨지만 사모님께 항상 그들의 안부를 물으셨다는 걸 들었다.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권 집사는 “소천 소식을 접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기분”이라며 “목사님은 항상 한 사람의 소중함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셨다. 한 사람을 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라고 하셨던 가르침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평소 사랑의교회 밖에서 그를 그리며 이날 빈소를 찾은 이도 있었다. 서울광염교회(담임 조현삼 목사)를 다니는 장세진 강도사는 오랜 시간 책과 설교를 통해 고인을 만나며 그를 존경해왔다고 했다.

장 강도사는 “오직 예수의 복음만을 전하셨던 분이셨다. 한국교회의 큰 별이 지셨다”며 “그 분의 설교를 들으며 목회자로서 내 길을 더욱 바로잡을 수 있었다. 내 삶에 예수라는 큰 글자를 새겨놓으신 분이 바로 옥 목사님이셨다”고 애틋했던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생전 찬송가 ‘빈들에 마른 풀같이’를 즐겨 불렀다는 故 옥한흠 목사. 그의 바람처럼 새생명을 얻은 많은 이들이 이제 그 찬송을 부르며 고인을 추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