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감리교 본부측과 6.3천안총회측이 각각 총회를 개최하고 감독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참석자 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함으로써,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로 촉발된 교단 갈등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이날 양측 모두 과반수를 넘어 개회가 성사됐다고 밝혔으나, 전체 총대수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본부측은 이날 개회시 총 1220명 중 611명이 참석했다고 밝힌 반면, 6.3 천안총회측은 1389명 가운데 705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먼저 종교교회에서 총회를 진행한 본부측은 개회예배와 성찬식 이후 공천위원회·감사·회계 보고를 마치고 지난달 20일 선출된 강흥복 감독회장에 대한 취임식을 가졌다. 강흥복 신임 감독회장은 미리 준비한 영상으로 취임사를 대신하면서 △법과 질서 확립 △영성 운동과 3백만 총력 전도 △치유를 위한 화합 등 3가지에 주력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전했다.

임마누엘교회에서 총회를 연 6.3 천안총회측은 “지난 6.3 천안총회에서 모든 걸 마무리했지만 감독회장 취임만을 하지 못했다”며 “취임식은 오직 총회에서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 총회는 지난 6.3 천안총회에 이은, 속회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소화춘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는 회원점명에 이어 바로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취임식으로 이어졌다.

최근 잇딴 소송 승소와 감독회장 선출 등으로 상대적 우위에 섰던 본부측은,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기대한 만큼의 세 결집에 실패하면서 향후 감리교 사태에 주도권을 잡는 데 부담을 갖게 됐다.

6·3 총회를 주도했던 임영훈 서울남연회 감독이 최근 본부측 총회 참가를 선언하고, 법원에서 소화춘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집행정지 가처분과 김국도 목사에 대한 감독회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등이 받아들여지는 등 총회를 앞두고 여러 악재를 만났던 6.3 천안총회측은 지지세력에 큰 변화가 없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