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이어 인접한 인도 북부 지역도 폭우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굿피플(회장 양오현)이 현지조사단을 파견하며 긴급구호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5일 히말라야 산맥이 위치한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 라타크 지역 중심도시 레(Leh)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강이 범람하며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도 정부가 17일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레 지역 26개 마을에서만 813가구 4700여명이 홍수로 피해를 입었고, 이중 완전히 집이 무너진 경우만 115곳에 달한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넘어온 네팔 사람들과 인도 비하르 지방 이주민들까지 현재 1천명 넘는 사람들이 홍수로 사망 또는 실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악되지 않은 피해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특히 이곳은 파키스탄의 전례없는 홍수 때문에 피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도움의 손길마저 적은 상황이다. 이에 굿피플은 인도 지부를 통해 홍수 직후 조사단을 파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가장 필요하다는 부카리(양철 난로)를 비롯해 내복과 가스, 두꺼운 침낭 등을 준비해 현지로 발송할 계획이다.

이번 홍수가 발생한 라다크 지역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사막건조 기후지역이라 산기슭에 나무가 전혀 없었고, 겨울 혹한을 견디기 위해 진흙 벽돌로 집을 지어 홍수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부 마을은 아예 마을 전체가 사라졌고, 잔해가 진흙과 함께 아랫마을 촉남사를 덮쳐 마을 전체가 진흙에 묻혀버렸다.

레 시내에도 5일간의 폭우로 건물이 붕괴되고 수도 파이프가 끊겨 식수 공급이 중단됐으며, 도로와 농토, 경작지 등 모든 것이 진흙에 뒤덮여버렸다. 하나뿐인 병원마저 진흙으로 뒤범벅이 돼 위독 환자들이 근처 큰 도시 병원이나 군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번 폭우에 희생된 많은 시체들이 아직 진흙 속에 묻혀 있지만, 기반 시설이 마비돼 수습도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곳 상황은 비참하다. 남은 아이들은 고아가 돼 살 길이 막막하고, 가족과 집을 잃은 사람들은 방황하고 있다. 관광차 라다크 지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이 봉사자로 나서 진흙을 걷어내고 있고, 군인들도 동원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지방 정부에서 임시로 내어준 텐트를 받아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으나,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이러한 혜택조차 없다.

굿피플은 긴급구호 착수와 함께 후원자들에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홈페이지(www.godpeople.or.kr)를 통해 인도의 홍수 피해 상황을 알리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참가문의: 굿피플(02-783-2291)
후원계좌: 제일 472-20-196698 굿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