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가 2009년 올해의 발명품으로 꼽은 것 중에 ‘날개 없는 선풍기’가 있습니다. 가운데가 아무것도 없이 뻥 뚫린 동그라미 안에서 바람이 나오는 모습은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신기한 선풍기입니다. 이 마술 같은 선풍기를 개발한 사람은 영국의 잡스라고 부르는 제임스 다이슨입니다. 그의 회사(다이슨)출입문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전기를 이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병됐다. 날개를 이용한 그 방식은 127년간 변하지 않았다.”

제임스 다이슨은 그의 엔지니어들에게 “왜? 선풍기는 꼭 날개를 써야 하는가?“ 선풍기에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황당한 질문과 제안을 합니다. 1882년 이후 127년을 넘게 이어져온 선풍기 날개를 없애는데 4년이 결렸습니다. 100년 전통이 4년 만에 깨진 것입니다. 시제품제작의 실패를 거듭한 결과 4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영국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겨울에도 구하기 힘든 초인기 상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영국 산업계의 이단자’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이 붙은 제임스 다이슨은 요즘 전 세계 기업가들 가운데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히트시킨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로, 먼지 봉투 청소기의 100년 역사를 뒤집은 사건에 이어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것입니다. 최초의 현대적 진공청소기는 1901년 영국의 부스(Booth)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그 뒤 일렉트로룩스나 후버 같은 대형 가전회사들이 100년 가까이 전 세계 가정에 수억대의 청소기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그 100년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먼지봉투입니다. 지금까지 판매된 진공청소기는 먼지봉투로 공기에서 먼지를 거른 뒤 봉투째 버리는 방식 이었습니다. 하지만 먼지가 봉투의 미세구멍을 막기 때문에 금세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분노한 사람이 다이슨이었습니다.

1979년 집에 낡은 창고에서 5년간 5217개의 시제품 제작을 반복한 결과 마침내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특허를 팔고 디자인에 전념하고자 시제품을 들고 2년간 미국과 유럽의 회사를 찾아 다녔으나 세계1위 업체 후버와 일렉트로룩스, 블랙엔 데커, 등 세계적 기업들은 기존제품을 지키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들은 “왜 사람들이 먼지 봉투를 싫어한다고 생각 합니까! 그들은 먼지봉투에 익숙합니다. 먼지 봉투 판매는 우리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결국 다이슨은 직접 회사를 만들게 되었고 2002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3년 만에 세계1위 업체 후버를 제쳤습니다.

제임스 다이슨이 가장 좋아하고 자주 쓰는 말은 ‘Different’입니다. “우리는 예전과 다른 환경에서 남과는 다른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길 원합니다.” 다름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은 직원 채용에도 적용됩니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해당 분야에서 경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이 없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마케팅 직원은 경험이 부족한 마케팅 직원입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마케팅 전문가가 아닙니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야 말로 선입견이 없고 맡은 일에 대해 스스로 탐험(Pioneering)을 하게 됩니다.”

경험 없는 직원은 처음부터 실패하게 되고 많은 실패를 하게 됩니다. 실수를 많이 해야 많이 배운다고 실패를 장려합니다.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그래서 그의 제품들은 개발기간이 깁니다. 청소기가 5년, 날개 없는 선풍기가 4년, 1999년 시제품을 공개했던 로봇청소기는 10년이 넘게 개발 중입니다. 다이슨은 포기를 아주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63세의 나이에 40년간 실패하고 살았으나 절대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혁신이란 시행착오(Trial and error)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의 회사에서 절대 쓰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불가능(Impossible)입니다. 이런 회사는 영국에서 여기뿐이고 다이슨에서 일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경력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인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기록은 끊임없이 갱신되어져 왔습니다. 우리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위해 땀을 흘려야 합니다. 도전하는 만큼 실패도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실패하는 만큼 성공률은 높아집니다.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성공해 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믿는 사람에게 없어야 되는 말이 있습니다. 불가능(Impossible)입니다. 불가능이 없는 사람만 수없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성공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