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성경통독의 바람’을 일으킬 지구촌한인교회(담임 박정근 목사)가 새롭게 시작된다.

더글라스빌에서 적지만 따뜻한 한인들과 다문화 가정을 섬겨온 박정근 목사는 최근 둘루스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 지구촌한인교회를 개척했다. 뒤늦은 유학과 이민생활을 통해 ‘모세의 광야훈련’을 톡톡히 치루면서 영혼을 구하는 전도와 꿀맛 같은 성경말씀의 능력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는 박정근 목사. 앞으로 지구촌한인교회는 겨자씨 같이 작지만 예수님께서 몸소 보이신 진리의 길을 따르며 전하는 일에 ‘마지막 주자’라는 각오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근 목사의 고향은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다. 이곳은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일본군이 제암리 발안 장터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 운동에 적극 동참했던 기독교인들을 교회로 불러모아 밖에서 문을 잠그고 사격과 방화로 30여명이 살해한 제암리교회가 있는 곳이다. 순교의 피가 스며든 곳인 만큼 순수하고 뜨거운 신앙을 갖고 있던 시골마을에서 자란 박 목사 역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이렇다 할 방황 없이 열심 있는 청년으로 교회를 섬기는 리더였다.

“예수님을 믿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없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순수하고 순종적인 신앙생활을 했죠. 군대에 가기 전까지 한번도 주일성수를 빼먹은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청년의 때 가슴 속 깊이 세가지 질문을 주님께 던졌죠. ‘주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뭔가요?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일이 있을까요?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리고 새벽기도를 통해 그 대답은 ‘목회’라는 응답을 받고 순종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흔들림 없이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고 서라고 하시면 잠시 서기도 했지만 예수께서 보이신 길을 닮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멈춘 적은 없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혈혈단신 애틀랜타로, 그것도 한인들이 적은 더글라스로 내려가 교회를 섬기게 된 것도 인간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동함이 없을 것 같이 평안함이 느껴지는 박정근 목사지만 사실 이민가정의 가장으로서 말 못할 고생도 많이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그와 가족을 지킨 것은 다름 아닌 ‘성경 통독’과 ‘말씀 암송’이었다.

“젊은 시절 무릎을 꿇고 소리 내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통독을 했는데 그때 받은 은혜와 감동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시편을 읽으면서는 얼마나 구구절절 내 심정을 노래하는지, 신약을 읽으면서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저를 사랑하시는지... 울기도 많이 울고 읽다가 갑자기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또 결심하고 정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애틀랜타로 와서 올해 다시 한번 그렇게 읽고 싶다는 생각에 지하 방에서 무릎을 꿇고 통독하는데 3주가 걸렸어요. 많은 은혜와 위로를 받았죠. 올 해는 3번 통독이 목표입니다.”

▲뷰포드하이웨이 선상에 작지만 아름답게 꾸며진 지구촌교회 모습.

박 목사는 많은 성경공부 교재와 리더십 훈련, 각종 세미나가 있지만 성경말씀 자체의 능력과 은혜에 비길 수 없다는 지론이다. 그래서 교회개척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지구촌 성령전도 진군회. 조금은 투박한 이름이지만, 정말 성경을 진지하게 읽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성경통독 시간이다. 귀에 달고 입에 맞는 말씀만 먹는 이 세대 크리스천들에게 때로는 듣기 괴롭고 먹기에도 쓰고 거칠어 잘 넘어가지 않지만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온전한 진리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박정근 목사는 성경암송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난 해 성경암송대회에서 100구절을 완벽하게 외워 강력한 1위 후보였지만 1분 차이로 아쉽게 2위에 그친 실력파 암송가. 운전을 하는 틈틈이 신호에 걸려 정차할 때 곳곳에 붙여 놓은 성경구절을 소리 내 읽고, 집안 구석 구석 암송카드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성경암송의 비결을 묻자 먼저 암송하고자 하는 구절을 적어 입에 붙을 때까지 소리 내서 계속 읽고,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암송 구절을 붙여 볼 때마다 다시 외워보고, 혹시 암송 대회가 있다면 가족이나 성도들에게 부탁해 처음부터 끝까지 시연해보는 ‘리허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정근 목사에게 ‘꿈과 비전’을 물었다. 그는 ‘겨자씨’와 ‘마지막 주자’를 강조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셨듯이 진리의 말씀은 겨자씨 같이 작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고요. 하지만 작은 겨자씨가 심기면 큰 나무로 자라듯 우리 안에 두신 진리의 말씀, 우리 교회 그리고 한 영혼이 자라면 하나님 나라에 큰 나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개척을 하면서 ‘이제 정말 마지막 주자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울 사도가 이야기 했던 경주에서 모두가 달리지만 승자는 하나잖아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신앙의 경주에서 승리하는 ‘마지막 주자’가 되는 지구촌한인교회가 되길 꿈꿉니다.”

지구촌한인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를 표어로 ‘성경을 읽자’ ‘성경을 알고 성경을 믿자’ ‘성경에 순종하자’는 다짐을 통해 말씀 속에서 예수님 가신 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교회가 된다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예배는 주일 오전 8시 1부 예배, 오전 10시 30분 2부 예배를 드리며 주일을 제외한 오전 5시 30분에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수요일 오후 예배는 오후 8시, 금요일 중보기도회 역시 오후 8시다. 또한 지구촌성령전도 진군회는 화, 목, 토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주소는 3755 Rogers Bridge Rd., Suite B, Duluth GA 30097이며 문의 (770) 676-6475, (678) 656-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