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의 저변 넓히는 ‘1020 운동’
예수사랑나눔(대표 이영배 목사, 이하 예사나)에서 사랑의 원을 더 크게 그리기 시작했다.

이영배 목사 부부로부터 시작된 ‘예수 사랑 나눔’에 헌신된 평신도들과 봉사자들의 손길이 더해져 가는 가운데 ‘1020 운동’을 시작하는 것. ‘1020 운동’은 월 10불로 20명의 노숙자들을 먹이고 입히는 이웃사랑에 동참하자는 의미다.

지난 17일(화) 만난 예사나 이영배 목사, 제임스 송 부회장, 이창우 본부장은 ‘1020 운동’을 소개하면서, “10불은 어떤 이에게는 적은 돈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큰 돈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돈을 모으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예수 사랑을 나누는 일에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숙자면 노숙자다운 음식을 줘야지...’라는 말에 기도하니
30개월 전 시작된 예사나는 이영배 목사 부부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진행되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애틀랜타에서 가장 큰 구제활동 가운데 하나인 호세아피드더헝그리 재단과 손 잡고 빈민층과 노숙자들을 한국음식으로 섬기면서 한인 언론은 물론 지역 신문과 방송 등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봉사자들과 후원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일년 52주 가운데 필요한 25명의 봉사자들이 채워지는 날보다 부족한 날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550명에서 600명 가까이 되는 노숙자들에게 매주 ‘신선한 음식을 정성껏 대접’ 하고자 하는 기준에 맞추려면 관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애틀랜타에서 시작돼 순수하게 노숙자들을 섬기며 매주 주시는 대로 최선을 다한다는 이영배 목사. 그는 거리를 헤매는 이들의 허기를 따끈한 음식으로 채우면서 텅 빈 가슴도 예수의 뜨거운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자립 가능한 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할 수 있는 그리스도 중심의 쉘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다.

“어떤 분이 그래요. ‘노숙자면 노숙자다운 음식을 줘야지 너무 좋은 걸 주니까 자립하려고 안한다’는 말에 시험 든 적이 있어요. 그래서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종아, 내가 천사들과 마지막 만찬을 할 테니 너는 음식을 준비하거라’하시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구제불능인 노숙자라도 주님 보시기에 그들은 천사이고, 내가 대접하는 한끼 식사가 우리 주님과 그 누군가 에겐 마지막 만찬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인들의 봉사 열정적이지만 지속성 약해
예사나 관계자들은 봉사자들의 섬김에 감사와 함께 아쉬움도 나타냈다. 한인들은 조금 즉흥적인 면이 있어서 봉사를 오면 열과 성을 다해 섬기지만, 중요한 절기나 시기에는 너무 많이 몰려 없는 일도 만들어 줘야 하고, 그 이외에는 종종 일할 사람이 부족해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상황도 연출된다. 또 봉사를 하러 와서 궂은 일,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시켰다면서 불평인 이들도 있다는 것. 하지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누구나 섬길 수 있게 해주고 그 가운데 은혜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1020 운동’은 마음은 있지만 직접 몸으로 헌신하기 힘든 이들, 그리고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고 싶은 이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는 섬김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다. 지난 30개월간 별다른 모금활동을 벌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연방정부의 세금공제 혜택에 관한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창우 본부장은 “주정부에 NGO 등록은 벌써 마쳤는데, 연방정부 IRS의 등록은 절차가 까다로워 시간이 걸렸지만 거의 모든 것을 마쳤다. 이제 한 스텝 더 나아갈 시기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이영배 목사에게 ‘굳이 번거로운 한국음식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많은 빚을 졌어요. 노숙자들 중에는 한국에서 근무했던 퇴역군인들이 적지 않아요. 이제는 우리도 그 빚을 갚을 때라고 봐요. 하지만 그 전에 한국은 이미 100년 전 조선땅에 발을 디딘 미국 선교사들에게 복음의 빚을 졌습니다. 미국에 이어 선교사 배출 2위인 자랑스러운 한국에서 온 우리들이 작게나마 미약하고 헐벗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 음식이 맛있잖아요(웃음).”

예사나에서는 매주일 오후 5시 30분부터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배식하고 있다. 예사나의 ‘1020운동’과 봉사에 동참하기 원하는 이들은 이창우 본부장 404-790-8683, 404-755-1117 혹은 제임스 송 부회장 770-900-1549로 연락하면 된다. 사전 연락 없이 주일 오후 1시 30분까지 도라빌 창고식품 앞 와플하우스로 오면 함께 차를 타고 다운타운 쉘터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