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교사가 되려는 꿈이 있었기에 교육에 대한 관심은 항상 제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거다’라고 느낀 책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참 알차게 기록된 기독교교육 서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부모의 리더십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평범한 자녀는 없다. 오직 평범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 주장하며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우리는 보통 교육은 자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부모가 바른 리더십을 보여주면, 자녀 안에 있는 리더의 본성이 깨어서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논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제 1부에서 ‘신(新) 행복 방정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생각하는 ‘공부(성적)=행복’이라는 방정식에서 패러다임의 변화(Paradigm-Shift)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2부에서는 ‘부모 리더십’에 대해 말하면서, 그것은 한 마디로 ‘영향력’이라고 표현합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가치를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 3부에서는 ‘부모 리더십의 7원칙’을 말하는데, 그 표현(카메라의 원칙, 카멜레온의 원칙, 서울 구경의 원칙, 시계의 원칙, 사과 씨의 원칙, 붕어빵의 원칙, 안경 렌즈의 원칙)이 참 재미있습니다.

다른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고, ‘카멜레온의 원칙’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모의 리더십이 자녀의 성장 과정에 따라 시기적으로 역할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멜레온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배경에 따라 몸의 색깔을 바꾸는 것처럼 부모도 그런 리더십의 변화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부모가 ‘소아과 의사’의 역할을 해야 하고, 초등학생 때는 ‘여행 안내자’의 역할로 바뀌어야 하고, 청소년 시절에는 ‘코치’가 되어야 하고, 대학교 이후에는 ‘친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이 되었는데도 변함없이 규칙(rule)을 가르쳐주려고 설교만 한다면 좋은 관계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떠세요? 우리 자녀의 모습을 떠올릴 때 공감이 되지 않으신가요?

제가 흥미롭게 독서를 한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정리를 체계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길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짧더라도 간결하게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교육에 대한 이론 서적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예화들이 실려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일독하고, 자녀 양육과 부모의 리더십에 대한 묵상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요? 독서와 기도를 통해 가정마다 훌륭한 리더십을 소유하는 부모님이 넘치고, 그 영향력으로 이 땅의 소망이 되는 자녀들이 배출되는 아름다운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훈 하늘뜻섬김교회 담임목사(www.servingo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