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도 우리 중에 있다', '나도 위인이 될 수 있다', '시련과 역경은 축복이 된다', '육체의 가시마저도 축복이 될 수 있다'

시각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교포 가운데 최고위 공직에 오른 백악관 장애인 정책보좌관 강영우 박사(姜永佑 63세)의 온가족 비전 집회가 진행된 순복음뉴욕교회(담임 김남수 목사).

강 박사는 단상에 오르자, 교인들에게 이러한 구호를 외칠 것을 주문했다. 사도 바울이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14일 주일예배를 통해 강영우 박사는 실명으로 인한 비참함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했는지 간증했다.

그는 "실명됐을 때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글을 써서 신앙을 통해 승리의 삶을 사는 노하우를 전하게 됐다"며 "맹학교에 있을 때 집과 가족들이 있는 눈 먼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내와 미국에서 명문가를 만들게 하셨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명문가 만든 것도 실명이 축복의 도구가 됐다. 실명했기에 받았던 천대와 멸시·차별이 축복이 돼 실명이 긍정적 자산이 됐다"며 "케네디의 아버지 죠셉 케네디의 명언 중 '인간의 성공 여부는 돈이 아니라 어떤 가문을 만드느냐에 있다'가 있다. 이처럼 내게도 '주안에서 행복한 가정, 믿음의 명문가'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6년 한국이 루스벨트 국제 장애인상 첫 수상국이 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장애정책을 비교하면 한국은 받을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시각대로 절대평가하면 받을 수 있다. 시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고, 단점이 바뀌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강영우 박사는 "사도바울이 육신의 가시가 없었다면, 기독교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라는 게 신학자들의 해석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눈이 보여 평탄하게 살았다면, 천대와 멸시를 받지 않았다면 이런 위대한 역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하며 "루즈벨트 대통령이 본인이 아파보니까 자유가 소중한 것을 알았다. 고난과 역경에서 승리해 축복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외치는 강 박사는 '인간 승리·신앙 승리·예수님 승리'를 강조하며 간증을 마무리했다.

194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 외상에 의한 망막 박리로 실명한 후 온갖 어려움들을 신앙과 굳은 의지로 극복해 세계적인 재할의 귀감이 됐다. 1968년 서울맹학교 고등부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과에 입학해 1972년 문과대 전체 차석으로 졸업했다. 그해 2월 결혼을 하고 8월 한국 장애인 최초 정규 유학생으로 도미, 3년 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석사, 심리학 석사, 교육 전공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1976년 4월 한국 최초 맹인 박사가 됐다.

유학을 마치고 미국에 정착한 그는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 교육 행정가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1년 미국 5,400만 장애인의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대통령과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백악관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임명됐다.

그는 1992년 한국장애인 교육 및 재활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사회복지법인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을 창설해 지금까지 회장으로 봉사고 있으며, 루스벨트재단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미국 저명 인명사전, 2001년 세계저명인명사전에 수록됐고 그의 이야기는 중학교 3학년 영어교과서(교학사)에 현대의 영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보수 정통 기독교 신앙노선을 지지하고 있는 그는, 역시 같은 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이 명예 의장을 맡고 있는 유엔 장애위원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미국 루스벨트 재단 선정 127인의 공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주 하이드파크에 세워진 루즈벨트 홍보센터 강당의 127개의 의자에는 자유·인간애·인권·민주주의 등 루즈벨트 비전을 공유한 127명 인물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중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강영우 박사의 이름이 새겨졌다.

강 박사는「내 안의 성공을 찾아라」,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의 꿈」,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백악관으로 간 맹인소년 강영우」「도전과 기회-3C 혁명」등 10여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