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편집장인 제이슨 만드릭(Jason Mandryk)이 지난 7월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6 어라이즈 아시아'(Arise Asia 2026) 둘째 날 강연에서 세계 선교의 현실을 데이터로 분석하며 교회의 새로운 동원을 촉구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캐나다 출신 선교 연구자인 만드릭은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World Christian Database), 오퍼레이션 월드,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의 통계를 토대로 현재 세계 복음화의 현주소를 설명하며, 교회가 기존의 선교 패러다임을 넘어 보다 전략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 듣지 못한 사람은 여전히 20억 이상"
만드릭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28%인 20억 명 이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을 현실적인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미전도 인구) 비율만 보면 과거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서기 50년경에는 인류의 약 99.9%가 복음을 듣지 못했지만, 당시 세계 인구 자체가 적어 그 수는 약 2억 5천만 명 수준이었다. 이후 선교가 크게 확장되면서 그 비율이 1960년에는 약 50%, 2025년에는 28%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세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의 절대 숫자는 2억 5천만 명에서 15억 명, 그리고 오늘날에는 20억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그는 "복음이 가장 전해지지 않은 지역이 동시에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매일 약 3만4천 명의 아이들이 복음을 접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태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금 더 노력한다고 이 격차가 메워지는 것은 아니"라며 "교회 전체가 대사명에 참여하도록 동원되는 새로운 선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전도 인구의 81%, 그리스도인 한 번도 만나지 못해"
만드릭은 미전도 인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주변에 교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을 만날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비기독교인의 81%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 주변의 그리스도인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지만, 미전도 지역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을 만날 기회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 통계를 소개하며, 미전도 인구가 아메리카는 약 1,200만 명, 유럽은 약 3,000만 명, 태평양 지역은 약 140만 명 수준인 반면, 아프리카는 3억 명 이상, 아시아에는 약 18억 명 가량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나라에만 각각 10억 명이 넘는 미전도 인구가 존재한다"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어라이즈 아시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교 컨퍼런스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장벽 만들고 있지 않은가"
만드릭은 복음 전파를 가로막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를 언급했다.
그는 빌리그래함전도협회가 미국의 교회 비출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를 소개하며, 특히 젊은 세대 가운데는 기독교를 특정 정치적 이미지와 연결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며 "우리의 정치적 태도나 소통 방식이 사람들과 예수님 사이에 장벽을 만든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복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초대교회가 세상 변화시킨 힘
그는 오늘날 교회가 초대교회로부터 배워야 할 점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 변증가 터툴리안은 당시 이교도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해 "보라, 저들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가"라고 말했다고 기록했다. 또 4세기 역병이 퍼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났지만, 기독교인들은 병든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고 부모에게 버려진 영아들을 공동체가 직접 양육했다.
만드릭은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가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며 이교 사제들에게 "저 갈릴리 사람들처럼 우리도 백성을 돌봐야 한다"고 불평했다는 역사적 기록을 소개하며, "초대교회는 정치적 영향력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사랑과 희생, 그리고 두려움 없는 복음 증언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선교보다 반려동물 의상에 더 많은 돈 쓴다"
만드릭은 선교 자원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교회의 헌금 가운데 미전도종족 선교에 사용되는 비율은 극히 적다"며 "미국인들이 매년 반려동물 할로윈 의상에 사용하는 금액이 전 세계 교회가 미전도종족 선교에 사용하는 헌금보다 많다"고 관련 통계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전도종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장기 선교사는 약 1만 5천 명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7만 5천 명 이상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8세기 '근대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캐리를 언급하며 "캐리가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한 장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당신 도움 없이도 이방인을 구원하실 것'이라며 만류했지만, 캐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고 그의 헌신은 세계 선교운동의 출발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희망은 있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라"
만드릭은 "그러나 오늘날은 윌리엄 캐리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교 환경이 발전했다"며 "세계기독교데이터베이스와 조슈아 프로젝트 등 방대한 선교 데이터가 축적됐고, 전 세계 인구의 약 74%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폐쇄국가에서도 온라인 성경과 변증 콘텐츠, 디지털 선교 자료를 통해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무슬림 사회에서 온라인을 통해 기독교를 접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교회개척운동(CPM), 제자훈련운동(DMM), 디아스포라 선교, 다국적 선교팀의 협력이 복음이 닿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일 3만 4천 명이 미전도 세계에 태어난다는 사실 때문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며 "추수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계획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선교지로 가는 것뿐 아니라, 기도하고, 헌금하고, 선교사를 훈련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 역시 모두 대사명에 참여하는 길"이라며 참석한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