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문화적 특성.. 정체성 파악안된 세대

서철원 목사(베델교회)는 "1.5세란 누구인가? 영어에서는 원래 이런 말이 없다. 이것은 선교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이민사회가 사용하는 독특한 용어"알고 말했다.

그는 "1.5세나 2세는 아직도 정체성을 잡아가는 중이다. 미국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장점이고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이들은 두 문화를 다 아는 세대"라며 "이 세대는 문화적으로 아직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 그러므로, 2세 사역은 모든 것이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울과 베드로의 차이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사도행전에서 사도 베드로는 10장까지 밖에 안나온다. 그다음부터는 사도 바울이 나온다. 다문화권을 체험한 바울을 통해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안디옥교회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바울은 다소에서 태어나 헬라문화권에서 태어났다. 당시 세계언어였던 헬라어에 능통하고 히브리언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한인 가정 아이들은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선교훈련을 하고 있다. 집에서는 한국사람, 학교에서는 미국사람으로 어렸을때부터 훈련받아왔다. 제 2의 바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문화는 서로간 공통되는 바탕이다

서철원 목사는 "미국에서 아이들끼리는 고등학교까지 문화가 달라도 같이 논다. 그러나, 대학교에 가면 제일 친한 그룹끼리 뭉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시안 어메리칸은 아시안끼리, 아프리칸 어메리칸은 아프리칸끼리, 유러피안 어메리칸은 유러피안끼리 친해진다. 서로 한국어를 못한다 해도 아시아인들은 공통되는 바탕(common ground)이란게 있다. 만나면 왠지 모르게 편한게 있다. 그게 문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흑인들이 영어를 못해서 흑인교회 가는 것이 아니다. 흑인교회는 예배방식이 다르다. 흑인교회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2세사역은 '교육'아닌 '선교'로 접근해야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다는 사실 인지해야


서철원 목사는 "지금까지 2세사역에 대한 여러 모델이 있었고 시도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모델은 모두 실패했다. 2세 사역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교육부 산하라는 개념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5세에 아직 가장 적합한 모델이 없다. 1.5세의 문화적 특성자체가 아직 파악이 안됐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자기 교회의 교육부가 좋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있는 것인가. 각 교회마다 2세사역에 대해 잘 운영되고 있다는 말하는건 너무 성급한 말"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2세 사역은 영어를 잘해서 되는게 아니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데 자꾸만 문화보다는 영어의 문제로만 본다. 언어보다 문화라는 더 중요한 언어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안에서는 세대 차이는 있다해도 문화적 차이는 없다. 그러나, 여기서 1.5세 사역은 한국문화와 완전히 다른 문화권이다. 2세사역은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나가 선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현지인을 훈련시켜 세워야 하는 선교원칙이 있듯이 1.5세도 그렇게 진행돼야한다"라고 말했다.


2세와 1세, '선교'라는 측면에서 하나될 수 있어

서철원 목사는 "지금 한인 2세들 입장에서 솔질히 보면 한인교회가 필요가 없다. 다 자라고 나면 딱히 한인이민교회로 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대학교 가면서 다 떠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교회가 2세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게 해야 한다. 앞으로 2세에게 주인의식을 줄 수 있는 교회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세들이 자기 직업을 잘 찾을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나는 나'. '너는 너'하면서 교회와 멀어지면 아무 소용없다"

그는 오랜기간동안 2세사역목회를 맡아오면서 다른 어떤 것으로도 2세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없었는데, 딱 한가지가 성공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선교다. 선교하러나가니까 열정이 생겼다. 선교지에서 1세는 영어가 부족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섬기고 2세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갔다. 선교지에서는 모두 선교사로 묶어진다. 목적이 하나가 된다.

그는 "목적이 하나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교회가 연합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언어가 안되는 것을 소통케 한다. 선교 자체가 소통하는 언어가 된다"면서 "앞으로 이민교회를 살릴 것은 선교다. 교육의 대상이 아닌 선교의 대상이다. 1세와 2세가 함께 하는 선교는 21세기의 틀"이라고 강조했다.

서철원 목사는 2세사역에서 '교회간 연합'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반드시 선행되야 할 단계라고 언급했다.

"한인교회의 연합은 2세사역에서 첫 단추이다. 교회간 연합에서부터 2세사역은 출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2세사역을 단지 '교육'으로 접근하면 한인교회들이 서로 연합할 근거가 사라진다. 그렇지 않아도 지극히 개교회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민교회 시스템상으로 교회간 연합이란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러나, '선교'라고 생각하면 각 교회가 협조한다"


이민교회 2세사역, 고정관념 깨야

최 목사는 "많은 이민교회들이 지금 2세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말 제대로 투자하는 교회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건물 얻고 다음으로 유능한 2세사역자를 고용하는게 모든 이민교회 2세 사역의 방향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2세 사역에 대한 진정한 교육도 아니고 투자도 아니다. 왜 하는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집회로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 위한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다. 2세사역은 단순히 전도사, 목사에 투자하는게 아니다"라며 그는 "한인 2세는 21세기 이민교회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향후 한국교회의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70년부터 시작된 이민역사가 40년이 지났다. 이젠 교회 방식도 변해야한다. 목회자, 평신도 모두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4,50년의 이민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과 같은 모양일지도 모른다. 중요한건 이런 식으로 변화없이 간다면 새로운 형태가 나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철원 목사는..
뉴욕주립대학 비교인문학을 전공했고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얼바인 베델한인교회 2세사역관련한 부목사를 맡았으며, 2005년부터 몬트레이베델교회 담임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