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지난 9일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를 만나 “한상렬 목사라는 사람은 민족적, 기독교적 망신”이라고 말했다고 북한민주화위원회가 12일 밝혔다.

북한민주화위원회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이날 “천안함과 관련해 (남한) 국민의 30%가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비서는 또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해 이광선 대표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비서는 이 대표회장에게 “이대로 가다간 정권을 다시 (좌파 세력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며 “좌파 세력들이 정권을 잡기 전 (남한에) 왔다. 그 때는 그래도 국가보안법을 무서워했다. 지금처럼 젊은이들 정신상태가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북한은 핵무기를 휘두르고 있고 게다가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면 (남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나…”라며 “물론 단결만 하면 문제될 건 없겠지만 가만히 앉아있다간 뜻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한상렬 목사 문제에 침묵, 방관하는 것도 죄다. 교단(기장)에도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취지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무단 방북한 한상렬 목사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한 목사는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채 지난 6월 12일 방북, 같은 달 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남한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목사는 오는 15일 광복절에 맞춰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