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가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미주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회장 류복현 목사) 목회부에서 주최한 2010년 전국 목회자 세미나가 9일(월)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조지아 심슨우드감리교수양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상의 길’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는 전국 각지에서 75명의 목사와 사모가 참석해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영성의 길’ 후속강의이기도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근래 15년 사이에 부각되고 있는 ‘내적치유’라는 단어의 의미와 기독교 역사 속 영성치유의 시작과 발전에 대해 정리하는 한편, 목회자 자신이 내적으로 치유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영성치유 강의는 ‘자아상의 치유’ ‘성인아동의 치유’ ‘유산된 꿈의 치유’ ‘학대와 중독에서의 치유’가 다뤄지며, 영성 큐티 강의는 ‘영성 큐티로의 초대’ ‘영성 큐티의 틀 익히기’ ‘영성 큐티의 깊은 곳으로’ ‘영성 큐티 지속하기’로 진행돼 ‘치유 받은 자아가 어떻게 그 영적 치유를 이어갈 수 있는지’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하게 된다.

첫 째날 강의에서 이동원 목사는 “기독교 역사에서 보면 내적치유는 ‘영적 치유’ ‘영성 치유’로 불리는 부분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신앙의 선배들이 성도들을 보살피고 도울 때 기본이 되는 내용이었다. 영성 치유로 가는 길은 ‘침묵’ ‘나눔’ ‘기록’ ‘기도’가 있다”고 참석자들을 영성 치유의 세계로 초대했다.

침묵. 침묵이 왜 중요한가. 자신을 직면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음 속에서 자신을 망각하고 잃어버린다. 어떤 의미에서 소음은 도피다. 그 속에 들어가서 나를 잃어버린다. 어딜 가도 소음이 꽉 차 있어 많은 현대인들에게 침묵은 오히려 이방인이다. 갑자기 침묵을 하려고 하면 왠지 낯설어 이를 견디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면 자신을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한다.

나눔. 나눔은 여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웃들과 나누기 시작할 때 치유가 일어난다. 서로가 거울이 되어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이다. 안면이 있고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2명, 혹은 3-4명의 짝들과 나눈다. 물론 죄를 고백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면 거기서 오는 치유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기록. 성경에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벌써 안다고 생각하는데 쓰다 보면 갑자기 나 자신을 발견한다.

기도. 기도는 하나님께 직접 나의 문제를 아뢰고 하나님께서 또한 내게 말씀하시며 나를 치유해주는 시간이다.

이어 ‘자아상의 치유’에 대해 언급한 이동원 목사는 “20세기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은 ‘교회성장’이었고, 이 운동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한국교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성장 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세계 교회는 맹목적 성장의 역기능적 결과를 보면서 ‘얼마나 질적인 성숙이 있었나?’를 자문하기 시작했다. 이는 교회와 교회 사이의 과도한 경쟁, 동역자를 경쟁자로 봐야 하는 아픔들, 무리한 성장에 따른 상처 때문이다. 건강한 교회가 되면 자연적으로 교회 성장이 된다는 ‘자연적 교회성장 운동’도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성장이 자연적이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건강한 교회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목회자가 건강해져야 한다”고 목회자와 목회자 가정의 치유와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거짓자아를 내려놓고 참된자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나는 하나님 앞에 누구인가?’ 되물어야 한다. 목회자는 먼저 ‘나는 하나님의 형상이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간단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붙들어야 하며, 이것을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깊이 묵상하고 깨달아 확신이 되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강의 중간 중간 침묵의 시간, 나눔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솔직하게 내려놓기도 했으며, 강의를 마친 뒤 다 함께 일어나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자리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