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Demons) 마스코트 사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워너로빈스 한 공립학교의 9일(월) 첫 등교길은 악마 마스코트 변경을 촉구하는 30여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학부모 그렉 그린 씨는 오전 7시10분 경, 시위자들이 고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을 봤다고 말하면서, 교통이나 학교 입구를 막지는 않았다고 목격담을 전했고, 시위자 팻말에는 “악마는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싫어한다(Demons don't like me because I'm Christian)”등이 적혀 있었다.

악마 마스코트 퇴치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여오던 워너로빈스 지역 도날드 크로스비 목사(Kingdom Builders Church of Jesus Christ)는 지난 달 이를 위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크로스비 목사는 1년 전 이 지역으로 이사 온 뒤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마스코트가 악마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후로 마스코트 퇴치 운동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크로스비 목사는 “10대들에게 이 같은 마스코트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수 백 명의 아이들이 한 곳에 모여 가자, 악마들 이라고 외친다고 생각해 보라, 이것은 기독교인들이 주일 아침에 모여 할렐루야, 예수님을 외치는 것과 동일한 모양”이라 우려했다.

크로스비 목사는 현재까지 지역 교회 및 인터넷을 통해 1천여 명의 서명을 모은 상태로 www.interceder.net/i/Donald-Crosby에서 지지 서명을 보낼 수 있다.

학교 측은 마스코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워너로빈스 제 7대 전투 비행대의 닉네임에서 따온 것으로 공군의 용기를 기념하는 애국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너로빈스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엘렌 지센힌 양도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이 마스코트가 자랑스럽고, 그냥 전통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조지아 휴스턴카운티에 소재한 워너로빈스 고등학교는 1947년 개교한 워너로빈스시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학교로 소니 퍼듀 현 조지아 주지사도 동문이다.

한편, 악마 마스코트를 지키기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