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본격적인 ‘백 투 스쿨’이다.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 학교라는 곳에 처음 발을 디딘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들이 잘 해 낼 수 있을까?’ ‘공부하고 친구들을 사귀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염려되기만 한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자라난 키 만큼이나 방학 동안 수련회, 단기선교, 교회 봉사 등으로 부쩍 성장한 신앙이 분주하고 세속적인 학교 생활 가운데 흔들리지는 않을까 한가지 걱정을 더하게 되는 것이 자녀의 개학을 앞둔 모든 가정의 모습이다.

방학 동안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새학기 학업과 신앙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백 투 스쿨’ 특별새벽기도회가 지난 토요일(7일)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기자는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를 방문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도 새벽녘의 신선함을 막을 수 없었다. 새벽기도회가 시작되고 10분이 지난 시각, 교회 주차장에 들어서니 가까운 곳은 이미 만원. 어쩔 수 없이 가장 안쪽에 차를 세우고 본당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 자녀 둘을 데리고 들어가는 한 가정을 만날 수 있었다. 방학의 끝자락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는 한참 꿈나라에 있을 시간, 부모의 손을 잡고 뭔가 새로운 일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 간다.

예배당 역시 주차장처럼 이미 만원이었다. 장의자 옆에 놓인 보조의자에 앉은 시각은 6시 15분, 유스그룹으로 구성된 찬양팀의 마지막 찬양이 막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기자의 옆에는 아버지와 아들, 앞에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앉은 아이들, 옆에 앉은 아이들...예배당 전체를 둘러보니 어른 반, 아이 반인 듯하다. 중,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은 물론 언니 오빠를 따라가겠다고 나선 미취학 어린이들도 적지 않았다. 자던 그대로 잠옷을 입고(?) 안겨서 따라와 여전히 단잠에 빠져있는 아기도 있었다.

초등부를 맡고 있는 지니 조 전도사가 말씀을 전했다. 선교사의 자녀로 어린 시절 필리핀, 싱가폴 등을 다니면서 개학 전날 겪어야 했던 설렘과 두려움,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곧 익숙해져 모든 게 일상적이고 평범해지던 경험을 영어와 한국어로 전한 조 전도사는 “장터에 나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해도 슬퍼하지 않던 친구들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개학처럼 늘 새로운 것, 신선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미 익숙한 것에는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가장 지루한 시간에도,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예수님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하신다. 이번 학기 중에는 예수님의 함께하심을 깨닫고 그분과 함께 동행하게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 정인수 목사는 기도회를 인도했다. 특히,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을 앞으로 초청해 목회자들과 당회원들이 함께 안수기도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도 시간에는 “학교생활 가운데 모든 지혜와 지식, 능력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 능력을 얻어 가게 되기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라가는 시간이 되도록, 무엇보다 영적인 싸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능히 이기기를” 간구했다.
▲이른 새벽 부모님과 함께 예배당을 찾은 아이들.

▲기도회를 이끈 정인수 목사와 말씀을 전한 지니 조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