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보안당국에 현지 종교법 위반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아 온 한국인 선교사 구모씨가 현재 일반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구 선교사가 정보당국에서 일반구치소로 이감된 사실을 현지시간으로 8일 리비아에 있는 가족들에게 직접 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구 선교사는 선교활동 혐의로 지난 6월 15일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으며, 구 선교사를 금전적으로 도왔다는 이유로 농장주 전모씨도 7월 17일 구금됐다.

외교부는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구 선교사와 전모씨와의 영사 면담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리비아 당국이 영사접근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리비아는 정보수집 활동 중 6월 18일 추방된 국정원 소속 외교관과 선교사의 활동이 깊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리비아에서 국정원 직원의 추방과 선교사 구속은 별개 사건이며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정원 직원 추방 이후 불거진 한국과 리비아 간 외교마찰과는 별도로 리비아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의 철수 이후에도 한국인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리비아에 입국해 왔으며, 이달 5일에는 대우건설이 4억3천8백만 달러 규모의 리비아 국영전력청의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