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원 단행본 임프린트 크리스천석세스에서 출간한 신간 ‘내안의 영웅을 깨워라’를 들고 있는 김일중 기획실장. ⓒ이미경 기자
성서원의 김일중 기획실장은 요즘 트위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고객들의 A/S 문의와 성경에 대한 질문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달 전 개설한 성서원 트위터에는 벌써 800여명의 팔로워(follower)들이 등록했다. 신간 ‘내 안의 영웅을 깨워라’ 출간이벤트를 벌인 이후로는 하루 만에 백명이 넘게 팔로워로 등록했을 정도다.

김 실장은 “사실 홍보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 출발했지만 고객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어 트위터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면서 “의외로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많아 기독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소셜네트웍서비스(SNS) 마케팅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성서원은 기독출판사들 중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를 처음 시도했다. 아울러 네이버 북카페도 적극적으로 이용해 책을 홍보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북카페에는 서포터즈들이 새로 나온 성경을 전문적으로 리뷰해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 성경찬송을 구입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유람선 탑승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들도 벌이고 있다.

성서원은 최근 ‘크리스천석세스’라는 단행본 임프린트도 런칭해 벌써 네번째 책을 출간했다.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젊은 크리스천들이 믿음 안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용한 자기계발서들이 주를 이룬다. 매년 천여권씩 미자립교회와 고아원, 교도소 등지에 성경을 무료로 배포하는 ‘성경나누기 캠페인’도 몇 년 전부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지역교회의 호응이 좋아 4차까지 진행됐다.

올해 창립 38주년을 맞이한 성서원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7-80년대 성서교재간행사로 칼빈종합주석, 성서대백과사전 등 주석류를 만들던 성서원은 90년대에는 ‘만나성경’으로 대표되는 성경찬송가를 만들며 성경찬송 전문출판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QA성경, 커플성경, 일러스트가 삽입된 좋은성경 등 다양한 성경을 출판하고 있다.

▲ 성서원이 개설한 트위터. 김 실장은 “실시간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성서원의 멈추지 않는 도전 뒤에는 변화의 물꼬를 튼 김일중 실장이 있었다. 김 실장은 대기업에서 경험했던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을 과감히 도입해 성서원의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실장이 먼저 혁신을 단행한 분야는 서적의 품목 축소였다.

200여종(種) 가량 출판하던 성경을 100여종으로 줄였다. 직원들을 설득하며 품목축소를 완료하는데만 3년이 걸렸다. 품목을 축소하니 재고가 줄어들고 자금 회전이 빨라졌다. 김 실장은 “타사와의 과도한 경쟁으로 무리하게 품목을 늘리기보다 우리 회사가 잘하는 품목을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실장은 인센티브나 인사평가 등 대기업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과정과 결과를 수치화, 통계화시켰다.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해 인사평가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성경출판도 좀 더 세분화시켰다. 다양한 컨텐츠가 수록된 성경을 좋아하는 성도들의 욕구를 파악해 ‘나만을 위한 성경’을 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초신자를 위한 ‘QA성경’이나 부부를 위한 ‘커플성경’은 새로운 고객 창출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전자책 시대를 대비하는 방편으로 ‘e-book’도 준비해 하반기에는 현대어성경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성경사전을 수록한 어플을 개발해 2000원 정도의 비용만 내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진리말씀 땅끝까지 전하자라는 회사의 기치대로 넌크리스천이 성서원 성경을 통해 전도될 수 있는 최고의 명품성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성서원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출판사가 될 수 있도록 문서선교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