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지원하기 위해 월드비전을 비롯한 구호단체들이 모금을 시작했다.

파키스탄을 돕기 위해 후원금 1만원을 내면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도구 키트(냄비·국자·그릇)를 1명이 지급받을 수 있고, 2만원이면 1명이 담요와 방수포로 추위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 3만원이면 1명이 1달간 먹을 식량을 지급받고, 5만원이면 1명이 비와 추위를 피할 임시 지붕과 매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파키스탄 전역에 내린 전례없는 폭우로 최소 1300명이 사망하고 3백만명 이상이 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흙으로 만들어진 집들은 형태 없이 사라져 이재민들이 도로변이나 학교, 건물 옥상 등 고지대에서 아무렇게나 생활하고 있다. 가축들은 떠내려가고 농작물은 손실됐으며, 농경지와 농작물 등 보관창고가 무너졌고 다리·도로·관개수로 등 제반 시설들도 파손된 상태다.

특히 이번 홍수 피해 지역은 파키스탄 내에서 가장 가난하고 인재와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이다. 월드비전 측은 여성과 아동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KPK 지역 총 책임자인 샤하라 방가시(Shaharyar Bnagash)는 “설사와 천식, 피부병,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으로 더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음식보다는 식수가 지금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지역 아이들은 3일간 진흙투성이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가족의 시체를 묻을만한 땅마저 마련되지 않아 애태우고 있다.

월드비전은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로 후원자들에게 홍수 피해상황을 알리고 초기 30일 긴급구호 지원을 위해 3만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에 돌입했다. 또 북서부 KPK와 펀잡 지역에서 정확한 피해상황과 피해자들의 욕구 조사를 실시해 구체적인 긴급구호 계획을 수립 중이다.

월드비전은 현재 KPK주 1천여가구 7천여명의 이재민들과 부모를 잃은 365명의 아동에게 긴급식량과 식수를 배분했고, 추가로 조리도구·위생용품 키트를 운송 중이다. 긴급구호물자를 배분한 가족과 아동들은 학교 건물 3동에서 생활 중이고, 비위생적 환경으로 설사와 눈병에 전염된 아동 수도 급증하고 있다.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측은 파키스탄 대홍수에 대해 재난피해 규모로는 최고인 ‘카테고리 3’으로 규정하고 월드비전 지역사무소가 주관해 대처하는 ‘레벨 2’를 선포했다. 방가시 씨는 “현재 이곳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필요한 상태”라며 “곡물 수확 뿐만 아니라 내년에 사용해야 할 곡물까지 위험에 처했고, 관개수로와 시스템이 사라졌으며 모든 것이 진흙으로 가득차 버리는 등 장기적으로 봐도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긴급구호 식량과 물자는 도로 등 제반 시설 파손과 선박 확보의 어려움으로 신속하게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 월드비전 측은 홍수로 불어난 물이 남쪽으로 흘러내려가 Sindh 지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추가 조사를 준비 중이다.

후원문의: 월드비전(www.worldvision.or.kr, 02-784-2004 02-784-2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