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2010 대회가 진행 중에 있는 가운데 주최측은 지난 4일 안산동산교회(담임 김인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 주강사인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Bishop. David Zac Niringiye, 사진)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가 함께했다. 다음은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 및 한철호 선교사와의 문답.

-아프리카권 강사를 초청한 의미에 대해서.

한철호 선교사: 1980년대 세계 기독교 운동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과반수 이상이 비서구권에 몰려 있을 정도로 그 인구가 증가했으며, 현재 전 기독교 인구의 60%가 비서구권에 존재한다. 그리고 2025년에는 80%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비서구권 기독교인들이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주도권이 비서구권으로 옮겨 갔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글로벌한 세계가 됐다. 특히 아프리카 권에서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고, 선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비서구권 기독교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초대했다.

-대회 참석 소감은?

니링기에 감독 : 내가 남반구에서 한국에 온 첫 강사인줄은 몰랐다. 한국의 기독교 역사가 깊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교회가 크다는 말을 들었고, 기독교가 왕성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한국에 있고, 세계 어느 곳이든 한국 선교사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강해 설교자를 허락한 것은 그런 한국교회를 보고 싶어서였다.

특히 그 첫 대면이 청년들이어서 굉장히 기쁘고 좋게 생각한다. 현재 내가 관심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교회성장뿐 아니라 선교의 확산에 대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부흥과 선교는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다. 그런 부분들을 관찰해 보고 싶었다. 재미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찬양과 예배 등이 굉장히 서구 스타일을 닮았다는 점이었다.

-메시지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가?

니링기에 감독 : 25년 동안 세계선교의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해 본 결과, 서구 기독교의 선교 패러다임은 “우리가 세계로 나가서 저들을 바꾸자”는 식의 선교였다. 나는 그런 것이 불만이었다. 한국도 그런 패러다임을 갖고 있는가? 그런 유럽과 북미식의 선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프리카에 서구 선교사들이 들어올 때, 식민지화를 위한 세력들과 함께 들어왔다. 때문에 그들이 구분되지 못했다. 그들의 정체성이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거부감도 있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 빈번하게 식민지 확장과 선교의 확장이 동시에 일어났다. 아프리카에서는 그런 패러다임으로 선교사들을 인식했었다.

첫날 메시지의 주제는 ‘초대’였다. 선교를 말할 때 “가라”(go)부터 이야기를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나를 따르라”는 것부터 시작하셨다. 그것으로부터 선교는 시작한다. 선교 패러다임을 성경적 패러다임에 따라 전달하는 것이 이번 성경강해의 의도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핵심은 겸손함, 힘없으심이다. 그것이 십자가의 핵심이다. 그것을 전해야 한다. 선교를 할 때, 경제와 정치를 들고 간다면 십자가의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선교의 기본 태도는 겸손함과 힘없음이다. 경제와 정치는 선교의 수단(도구)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두번째 메시지의 핵심은 “우리가 새롭게 되다”라는 것이었다. 모든 새로운 것은 항상 젊은이들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시작은 하나님께서 젊은이들을 사용하셔서 하셨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하라는 도전을 성경강해를 통해 줬다.

- 한국인 선교사들의 선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니링기에 감독 : 한국 선교사들을 많이 만났다. 경제 등으로 선교하는 한국 선교사들도 일부 봤다. 솔직히 그런 분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나쁜 영향을 더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교사들은 겸손하고, 협력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이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이 한국교회의 격려가 되기를 원한다. 북아프리카 등 선교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한국 선교사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갖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아프리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니링기에 감독 : 오늘날 선교는 여기저기 가는 것이 아니다. 파트너쉽이다. 교회가 크건 작건 관계없이 우간다와 한국교회 어디든 교회는 존재한다. 두 교회가 하나의 파트너쉽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를 위해 우리가 저쪽으로 가서 뭘 해줘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함께’라는 파트너쉽을 이뤄 일을 해나가야 한다. 한 예로 우간다에 요즘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우간다 사람보다는 한국 선교사들이 그런 이들을 전도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

선교는 우리가 하나되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하나되어서 일하는 것을 보이기만 해도, 세상 사람들은 ‘아,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저런 것이구나’란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것이 선교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생각이 많다고 했는데, 아프리카란 무엇인가?

니링기에 감독 : 아프리카는 가장 큰 대륙이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 사고 등이 존재한다. ‘무지개’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세상의 가장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다 보고 싶다면 아프리카로 오라.

-아프리카의 선교 동원 운동과 젊은이들의 선교 동원 운동에 대해 말해달라.

니링기에 감독 : 아프리카의 선교운동을 한번에 말하기에는 그 범위가 크고 광범위하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나이지리아와 케냐 등은 활발하고, 리비아 등은 기독교 활동 수준이 낮다. 때문에 아프리카 선교는 구별해서 접근해야 한다. 우간다 교회는 주변 국가에 선교를 가르치거나 기독교를 전파하는, 가르치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주변국의 교사로, 성경강사 등으로 가는 사역이 많고, 다만 우간다 선교사가 직접 파송된 예는 아직 없었다. 한국 선교사가 해외로 파송되는 경우과 같은 좋은 영향이 우간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지리아 같은 경우는 중앙아시아 등지에 선교사를 내보냈다. 한국 다음으로 나이지리아 혹은 브라질이 선교사 파송 숫자가 많을지 모르겠다. 어느 나라든 유사하게도, 새로운 변화의 핵심은 아프리카 젊은이들이다. 해외 선교사들은 다 젊은이들이다.

- 선교한국 참가자들의 숫자가 조금 줄어든 것 같다.

한철호 선교사 : 캠퍼스 사역 등 젊은이 운동이 조금 힘들어졌는데, 그 영향인 것 같다. 부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은

대학에서 물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휘튼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으로 석사학위를, 에딘버러 대학에서 신학과 선교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사역하고 있는 성공회 주교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과 유럽 교회와 협력해 사역하는 성공회 선교부인 CMS(Church Missions Society)의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를 역임했다. 또한 FOCUS(아프리카의 선교 동원을 위한 대회)의 우간다 총무로, IFES의 영어 불어권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로도 사역한 바 있다. 미국의 어바나 선교대회, 유럽의 Mission Net 등의 선교대회에서 성경강해 강사로 섬겼다.

기사제공=선교신문(http://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