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종교가 다른 사람들 간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신문은 시카고대학 전미여론조사센터의 ‘일반적 사회 추세 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 부부 중 종교가 서로 다른 경우가 1986~1998년에는 25.9%였으나, 2006~2008년에는 31%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종교 간 결혼(interfaith marriage)은 최근 들어 더욱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전한 신문은, 지난 달 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이 연합감리교회(UMC) 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대교인인 마크 메즈빈스키와 결혼한 것을 이같은 사회 변화를 잘 보여 주는 예로 들었다.

남침례교(SBC) 산하 설문조사 기관인 종교와 공공생활을 위한 퓨 포럼 리서치의 ‘2008년 미국 종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로 종교가 다른 미국 부부는 37%였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 가운데는 무슬림 비율이 가장 높아 39%며, 다음으로는 유대교인이 27%, 가톨릭교인이 23%, 개신교인이 20% 순이었다.

또 부부가 종교가 다른 가정에서는 부부가 같은 종교를 가진 가정에 비해, 종교 교육기관에 자녀를 보내거나 가족끼리 종교적인 시간을 갖는 경우가 적다고 이 조사는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의 결혼뿐 아니라 종교를 가진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과 결혼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6~1998년에는 이같은 경우가 6.3%에 불과했으나, 2006~2008년에는 11.4%로 늘었다.

신문은 이러한 현상은 결혼을 선택할 때 과거보다 종교가 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