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선교와 부흥 운동의 중심지였던 영국 교회가 침체에 빠진 것은 복음에 대한 긍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현지의 신학자가 지적했다. 지난 달 17일부터 영국 잉글랜드 컴브리아 케직 지역에서는 한달간의 일정으로 케직사경회(Keswick Convention)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만2천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하고 있는 사경회에서는 영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강연을 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인 데렉 티드볼 박사(런던신학교 전 학장)는 그의 강연을 통해서 영국 교회가 급격하게 쇠퇴하게 된 원인은 과거에 활발하게 이뤄지던 복음의 증거가 멈춰버린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거하는 것이 오늘날까지도 가장 효과적인 전도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영국 교회들은 복음이 아닌 다른 부차적인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는 “교회들이 복음에 대한 긍지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티드볼 박사는 “수년간 많은 복음전도 컨퍼런스들에 참석해 왔지만 이들 컨퍼런스들은 복음전도를 마케팅이나 그 흡사한 활동들로 간주한다는 인상을 줬다”며 “바뀌어가는 세상의 이론들과 기술, 문화 등을 통해서 복음전도에 접근한다면 그것 또한 효과적인 것이 되겠지만, 우리는 비누나 차 같은 상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많은 교회들이 그들이 전하는 복음으로부터 멀어져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전하는 곳이 아닌, 정죄와 간섭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된 데에도 우려를 표하는 한편,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따르는 번영만을 강조하는 그릇된 복음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1875년 처음 시작돼 평양대부흥운동과 무디부흥운동 등에 지대한 영향을 준 케직사경회는 현재까지도 매년 현지에서 개최되며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오는 16일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