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목회자들에게 쉬는 날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만은 않다. 월요일에 더 바쁘게 보내는 날이 많다. 몇 주 전 월요일에는 오랫 만에 집에 있었다. 그럴 때는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 주로 청소하는 일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일 피해 입는 것이 집이다. 만만한 게 집안 어지럽게 놔 두는 것인데…

손님이 와서 속으로 흉볼 것이 두려워, 할 수 없이 치우기까지는 집안 식구들끼리는 다 이해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안 청소는 너무 큰 일이라 감히 생각도 못하고 그 날은 자동차 안을 청소하기로 했다. 그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 것도 내가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 두 딸이 부지런을 떨더니 둘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자기들 차 안을 청소한다는 것이다.

아틀란타의 태양은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하는데 아빠도 나와서 도와 달라고 밖에서 나를 점잖게(?)부르는 것이다. 두 딸은 아빠가 명색이 아버지 학교 강사인줄을 안다. 자랑거리가 없는 못난 아빠가 한번 자랑 삼아 말했기 때문이다. 자랑이 나중에 올무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랑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 같다.

또 아들이 없는 집에서는 그런 일은 아버지가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딸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것을 안다. 그래서 이왕 부름(?)을 받았으면 기쁨으로 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 같아 내일처럼 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갔다. 내차는 물론 바빠서 차에는 손도 못 대는 아내의 차까지 깨끗이 청소를 해 주었다.

온몸에 땀이 흠뻑 젖었고, 옷을 걸치지 않는 몸의 부분은 빨갛게 익어버렸다. 그러나 다 청소한 차를 타고 달릴 때 오래된 차이지만 마치 새 차를 타는 것 같이 기분이 좋고 얼마나 상쾌하던지…청소가 뭔지?

그래서 일에 대한 만족도가 환경미화원들이 상당히 높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을 청소하는 것도 중요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성경은 “무릇 지킬 만 한 것 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했다. 집안청소 자동차 청소도 다 좋다. 그러나 마음청소 만하지는 못하다. 또 마음 청소보다 영혼의 청소는 우리의 삶을 더 빛나게 할 것이다.

예수님의 보혈로 영혼 청소하자… 영혼의 청소… 참 귀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