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교회미주리시노드(LCMS)의 지도자가 전 세계 루터교 내에 확산되고 있는 친동성애 흐름을 비판했다. LCMS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루터교단이다.

제럴드 키슈닉 LCMS 총회장은,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성경적 진리들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진리에 대한 도전들이 처음에는 관용이란 명분 아래 묵인되는가 싶더니, 이내 받아들여졌고, 지금은 인정됐다”고 루터교 내에 점차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동성애 허용 분위기를 지적했다. 키슈닉 총회장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폐회한 루터교세계연맹(LWF) 총회에서 전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보수주의 전통이 강한 LCMS는, 미국에서 가장 큰 루터교단인 아메리카복음주의루터교회(ELCA) 자매 결연을 맺고 교류를 지속하고 있으나, ELCA의 친동성애 정책들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다.

ELCA는 파트너 없이 독신을 유지하고 있는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만을 허용해 오다, 작년 8월 열린 총회에서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경우도 성직자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ELCA 외에도 루터교회 본산인 독일 루터교단들 대부분과 캐나다복음주의루터교회(ELCIC), 스칸디나비아복음주의루터교회(ELCIS)등 많은 수의 루터교단들이 동성애에 자유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키슈닉 총회장은 “오늘날의 루터교는 어떤 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성의 모습이며 결혼인지에 관해 일치된 시각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키슈닉 총회장은 이같은 비판은 어느 특정 교단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닌, 동성애 문제가 루터교 안에 초래할 수 있는 영적 혼돈과 분열의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동성애와 관련한 견해차에도 불구, 루터교 신앙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그는, ELCA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여전히 형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LCMS는 ELCA와의 자매 교단 관계를 유지한다는 결의안을 얼마 전 열린 총회에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