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하면 흑인 등 유색인종이 백인에게 당하는 부당한 대우를 말해왔다.

그러나 백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 하지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의 제임스 웹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7월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소수인종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소수인종 우대를 너머 백인을 차별하는 부당한 정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인은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 백인앵글로색슨개신교인)을 말한다.

린든 존슨 대통령 당시 마련된 소수인종우대정책은 백인에 비해 숫적으로 적은 미국 내 유색인종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업시작, 학교입학, 직장승진, 정부사업수주 등에서 유색인종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원래는 역사적으로 노예제, 인종차별 등을 겪은 미국 내 흑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지만 1965년 새 이민법으로 대거 이미 온 모든 유색인종에게 적용되면서 이 정책은 백인을 역차별하는 것으로 전락했다고 웹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흑인들이 우리 정부로부터 당했던 고충은 미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은 우리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웹 의원은 “소수인종우대정책은 최근 미국에 도착한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서 몇 세대에 걸쳐 살았던 비슷한 처지의 백인들보다 앞서게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인종 간 화합이 손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부 백인들을 소개하며 백인이라고 다 같은 백인이 아니며 유색인종 못지 않게 대우받아야 할 백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웹 의원에 따르면 옛날 남부에는 흑인, 일반 백인, 권력 유지를 위해 인종 간 갈등을 조장하는 백인 엘리트 등 3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노예제가 한창이던 1860년 당시 남부 백인 중 5% 정도만 흑인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저명한 흑인 역사가인 존 호프 프랭클린은 남부 백인의 3/4은 노예를 소유하지 않았고 노예제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직접 누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전쟁은 남부를 황폐화시켜 남부의 흑인, 백인 모두 피해가 컸고 당시 남부 대부분의 산업은 다른 지역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남부의 180만 물납소작인 중 120만명이 백인이었고(당시 인구의 71%가 백인) 문맹률은 미 중북부보다 5배, 뉴잉글랜드, 대서양 중부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남부 내 칼리지와 대학들의 기부금 총합은 하버드와 예일 한 곳의 기부금보다 적었고 남부에서 학생들 교육비로 연 25달러가 쓰일 때 뉴욕은 연 141달러를 썼다.

지금까지 여파가 있어1974년 미국 내 백인을 연구한 전국오피니언리서치센터(NORC)는 남부에 정착한 주요 백인들인 백인침례교신도가 교육을 받은 기간이 10.7년으로 거의 흑인(10.6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최근 NORC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 후 태어난 백인들 중 대학졸업장을 받은 사람이 남부 주요 백인들인 백인침례교신도의 경우 18.4%, 아일랜드계 개신교신도 21.8%로 전국평균 30.1% 및 유대인(73.3%), 중국과 인도계(61.9%)에 비해 낮았다.

웹 의원은 백인 중에 이처럼 소수인종 못지 않게 특혜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다며 정부는 도움이 필요한 일부 소수인종에 대한 지원은 계속 해야하지만 백인들을 역차별하는 획일적인 소수인종우대정책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www.kamerican.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