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수 없어 말할 수도 없는 이들이 손 짓에 온 마음을 담아 올려 드리는 찬양은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생수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기 충분하다.

이번 주간(23-25일) 다니엘기도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 2회 미주 동남부 농아인 전도대회에 참석한 80여명의 참가자들은 그야말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증거하고 있다. 농아인 전도대회라고 해서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건청인을 위해 설교를 ‘말로’ 전하면, 이를 한국어 수화로 전하고 다시 이를 영어 수화로 전하느냐 시끌벅적하다.

‘예수님의 말씀을 배워서 실천하자!’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농아인 전도대회는 연합장로교회 에바다부(강철해 목사)에서 주최하고 연합장로교회 국내선교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동남부 지역에 흩어져 사는 농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 수양회 겸 전도대회다. 이 자리에는 한인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참가하고 있으며, 어린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돼 있다.

개회예배에서 심우진 목사(연합장로교회 부목사)는 누가복음 15장 11-24절을 본문으로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했다. 심 목사는 “돌아온 탕자가 결국은 아버지에게 돌아간 것처럼 우리 인생도 다 끝나면 결국 하나님께 돌아가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시고, 우리가 돌아오길 바라고 계시다. 지금까지 내 모습이 어땠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 속사람이 변화되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이번 대회를 이끌고 있는 강철해 목사는 “텍사스, 켄터키, 오하이오 등지에서 농인과 건청인까지 총 80여명이 참석했다. 농인들은 농인들을 만날 때 가장 행복해 하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즐거워 하는 걸 본다. 이번 전도대회에 참석한 농인들이 성경 속 비유의 말씀들을 깊이 깨닫고 신앙이 새로워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장병락 목사.
주 강사로 초청된 장병락 목사(워싱턴 타코마새생명교회 농아부 담당) 역시 농인으로, 이번 수련회에서 농인들과 건청인들 사이에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이로 인해 서로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인들은 신앙 수준이 아기처럼 어린 경우가 많은 데, 말씀을 쉽게 전하면서도 그 마음의 상처를 깊이 터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도대회에는 건청인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봉사가 돋보이고 있다. 80명 가운데 농인은 20명이 약간 넘고 나머지는 모두 건청인들인데, 이들은 안내, 식사준비, 라이드,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섬기고 있고, 이튿날 이어지는 관광에도 동행한다. 이외에도 골든스텔라, 에이스뱅크카드서비스, 마음베이커리, 내셔날서플라이, 참사랑잔치집, 종로떡집, 풍년떡집, 헤브론, H마트 등에서 물품과 물질로 적극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