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셨다. 성도들이 모인 교회의 존재이유이자 목적인 것이다. 산 속 깊숙이 숨어있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의 한 가운데서 세상을 향해 영적 도전을 일으키는 글로벌선교교회와 김지성 담임목사를 만났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문턱을 낮추되, 교회의 영향력과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영적훈련은 철저하기만 하다. 김지성 목사의 거침없는 영적도전을 들어본다.

-최근 홈페이지도 단장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도 여는 등 사역의 포커스가 젊다.

글로벌선교교회는 젊은이사역이 활발하다. 특히 영어권 사역이 정말 잘되고 있다. 문제는 한어권이었다. 미국에서의 사역은 영어권에 포커스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또한 주변에 많은 한인교회들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작년부터 한어권 젊은이들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한어권 젊은이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가는 현상을 보면서 그들이 미국까지 온 이유가 분명 있을텐데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영적인 의미에서 접근했다. 그들을 위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한어 청년부를 만들었다. 젊은이들이 친숙하게 교회로 찾아올 수 있도록 사역하고 있다.

-1.5세와 2세대를 위한 교회설립이라는 비전이 인상적이다. 어느 교회나 청년부가 속해있는데 교회설립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이유가 있는가?

우리교회는 3대 비전이 있다. 첫째가 본질의 회복이다. 본질은 성경적인 삶을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가 차세대에 대한 비전이다. 세 번째는 선교에 대한 비전이다. 바로 두 번째 비전이 차세대들을 위한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날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면서도 다양해졌다. 그러다보니 각자의 관심사가 정말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우리교회는 주일 1, 2, 3부의 설교가 다르다. 매주 세 개의 다른 설교를 준비한다. 1부 예배 참석자들은 일찍 예배드리고 일을 하러 가는 분들이 많다. 그들을 대상으로 신앙의 깊은 세계만을 말할 수 없다. 2부 예배는 교회의 중직자들이 많이 참석하므로 그들은 좀 더 깊은 설교를 원한다. 타켓이 다르다보니 설교의 내용도 달라지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이와 같은 현상은 심해질 것이다. 때문에 교회도 가능하면 동질성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교회가 특정한 그룹을 위한 모임으로 가는 것에 대한 신학적 비판도 있지만 신학을 뛰어넘는 것이 신앙이 아니겠는가. 세상은 점점 다양해지고 그 다양한 신앙에도 필요가 따르는 것이다.

-이민가정이나 교회에서 2세들은 고민의 대상이다.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초창기 미국은 가정과 교회가 상호 깊은 연관이 있었다. 가정이 교회고 교회가 가정인..., 그런데 오늘날 가정과 교회는 그 색깔이 많이 달라졌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와 가정의 색깔이 같아져야 한다. 2세 사역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 부모님이 아이들을 교회에 모두 일임하기 때문이다. 왜 모두 맡길 수밖에 없는가? 부모들이 신앙을 잘하지 못하니까 그렇다. 반대로 교회는 2세들의 문제는 모두 가정과 부모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교회와 가정이 연결되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아이들을 길러내야 한다. 단순한 모임이나 프로그램, 부서나 시스템이 2세들을 기르는게 아니다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교회와 가정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먼저 필요하겠다. 신앙은 함께 하는 것이다.

-교회이야기로 돌아가자. 언제 어떻게 설립되었는가?

교회는 정말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 하나님이 세우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부교역자로 있던 교회에서 사임하고 무작정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교회는 생명체와 같다고 하지 않나. 시험해보고 싶었다.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것이 1996년도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서른명 정도 모이게 된 것 같다. 공식적인 탄생예배는 1997년 4월 7일에 드려졌다.

-목사님 한 가족으로 시작한 교회가 이렇게 성장해서 예배당이 비좁아졌다. 비결이 있는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역시 하나님의 은혜다. 교회가 탄생할 무렵 같이 해보자는 제안도 있었다. 헌금하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앞서 말했듯이 교회가 하나님의 것인지, 생명체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 마음을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이끄시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도해 주셨다. 교회를 하나의 조직으로만 보면 안된다. 생명체와 같은 교회가 생명체다운 일들을 하면 생명은 자란다. 기도하기 보다는 조직, 공동의회, 각종회의 등 조직체적인 일들만 하니...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 대형교회들은 점점 대형화되어서 성장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기독교인 수는 감소하고 있고, 세계 선교를 이끄는 미국도 닫혀가는 교회가 많다. 한인교회, 어떻게 해야 하나?

한민족은 대단히 경이롭다. 두뇌가 명석하고 굉장히 근면하다. 또한 희생정신이 강하다. 한국교회들이 세워진 것도 교인들의 희생이 있었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우수성에 영성만 결합된다면 본국의 성도들보다 더욱 뛰어난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일례로 우리교회 단기선교팀이 필리핀에 가서 한국에서 온 선교팀을 만난적 있다. 복장을 맞춰 입고 온 그들은 실질적인 복음전도 활동은 못한다. 언어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는 우수성에 특별히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분명 시대의 주류, 사역의 통로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쓰임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영성의 부재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 지향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여전히 1세 지향적이다. 이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하나님이 엄청 들어 쓰실 것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이 시대 영성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철저히 훈련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제자훈련을 매우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예배당을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매우 큰 대지에 있는 건물을 놓고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1세대들만 바라본다면 현재 예배당으로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교회의 소망은 차세대에 있다. 차세대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훈련받을 공간이 필요했다. 감각적이고 다양한 것에 익숙해진 차세대들에게 걸맞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나아가 세상을 품는 선교를 위해서다. 단순히 건물로만 생각한다면 필요 없다. 하지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예배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세상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장소 말이다.

-이러한 비전을 함께 꿈꾸며 사역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격려의 한마디.

예배만 드리는 것은 교회생활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지다. 그러므로 교인들은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세상은 실제로 교회가 움직이는 것이다. 교회가 통로다. 하나님의 역사의 자리다. 때문에 신앙생활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교회는 더욱 자부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 세상을 움직이는 나라미국이다. 조건을 다 갖춘 곳이다. 가슴을 더욱 활짝 펴고 신앙생활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