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이규학 임시 감독회장을 중심으로 한 본부측 재선거가 마무리됐지만, 총회보다 먼저 실시된 재선거를 두고 입장이 엇갈릴 뿐 아니라 또다시 선거무효소송이 제기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감리교인 모두가 참여하는 총회만이 감리교 사태의 돌파구라던 전감목 개혁연대는 이번 재선거에 환영의 입장을 밝힌 반면, 이번 재선거에서 낙선한 고수철 목사의 한 참모는 이번 재선거를 ‘금권선거’로 규정하며 선거무효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재선거관리위원장이던 강환호 목사가 이번에 당선된 강흥복 목사의 친인척인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전감목 개혁연대는 ‘주님께서 세우신 감리교회를 든든히 세워나갑시다(감독회장 재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는 성명에서 “감독회장에 당선된 강흥복 목사님께 축하를 드리고, 낙선한 두 분 후보의 수고에 치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당선된 강흥복 목사님은 공약으로 약속하고 신앙으로 고백한 대로 감리교회를 바르게 개혁하고 든든하게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재선거로 감독회장이 선출됐지만 감리교 사태가 정상화됐다고 말할 수 없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연대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하나님 앞에 많은 죄악과 사회가 비난하는 잘못들을 저질렀고, 이는 모두 우리 허물과 죄 때문”이라며 “더 이상 불법과 무도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고치고 사명을 회복하도록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로 출발하자”고 역설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남아있다”며 “곧 총회가 열리고 연회감독을 선출해야 하며, 감독회장님 2년 임기 동안 감리교회의 변화와 개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일을 위해 전감목 개혁연대는 3천여명의 서명 회원들과 감리교회를 섬기고 앞장서겠다는 말로 성명을 마무리했다.

이 성명에 대해 한 감리교 회원은 “새 회기를 구성하지 못했으면 총회를 먼저 실시하는 것은 상식 아니냐”며 “(전감목은) 개혁한답시고 감리교 게시판만 더럽힌 존재들”이라고 일갈했다.

자신을 고수철 참모 출신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99명이나 선거에 참여한 충청연회의 경우 선거 종료 15분 전에 중지를 선언하고 우편투표를 실시했는데, 우편투표는 교리와장정에도 없는 제도”라며 “재선거가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규칙과 법을 제대로 지켜서 치뤄졌다고 볼 수는 없다”는 말로 선거무효소송 준비 이유를 밝혔다. 이 인사는 선거무효소송에 동참할 사람을 찾는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선거무효소송으로 아픔을 겪은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잘못된 것을 무조건 덮어주는 것이 감리교회를 위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감리교회가 얼마나 더 금권선거에 휘말려야 하고, 얼마나 더 특정인 밀어주기식의 선거를 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