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가 강한 한국교회에서 여성 예배인도자(워십리더)가 나오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등대선교교회 배송희 목사가 거의 유일한 한국교회 여성 예배인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요즘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마커스의 예배모임은 심종호 외에 여성 예배인도자 함부영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으며, 어노인팅에서는 ‘온맘 다해’를 불렀던 전은정이 예배인도자로서 섬기고 있다.

건대 온누리교회 청년부 ‘워십인(人)’ 집회에서도 이상진 목사와 여성 워십리더 유승아가 투톱체제를 이뤄 예배를 인도한다. 그런데 유승아는 놀랍게도 아직 25살 밖에 되지 않은 대학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 위치한 예배학교 CFNI(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를 졸업하고 송라이팅과 기타연주, 보컬, 랩 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살부터 부모님을 따라 온누리교회를 출석했던 유승아는 청소년기를 거친 후 대학생이 되면서 비로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성공한 도시여성이 되고 싶어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지원했지만 하나님은 그녀의 길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셨다.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가게 된 대만선교여행에서 싱어로 섬긴 것을 계기로 찬양사역의 길로 발을 들여놓게 됐고, 그 곳에서 ‘거룩’, ‘경외’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실감했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예배에 대한 사모함과 갈급한 마음을 주셨고, 사역의 문이 열렸다.

“사역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쉼표를 찍고 싶어 CFNI를 지원했죠. 하지만 그곳은 ‘광야’와도 같았습니다. 일상생활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제 능력의 한계를 깊이 깨달았죠.”

‘눈물’로 지새웠던 나날들이지만 그 곳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지키셨고 보살피셨다. 그리고 귀한 깨달음도 주셨고, 그 깨달음은 워십인 라이브앨범에 ‘주만 내 상급’이라는 찬양으로 실리며 열매맺었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상의 인정과 편안한 삶을 추구하던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주만 상급으로 삼고 싶다는 바램을 담은 찬양은 많은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치유로 다가왔다.

여성 예배인도자로서 어려운 점은 없을까. “예배인도자라면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남성사역자들을 따라하려고 했죠.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여성만의 색깔을 살려 부드럽게 예배를 인도할 때, 회중들이 더 마음을 쉽게 연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행복한’ 예배인도자가 되고 싶다는 유승아는 “누군가를 예배로 인도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이 들어가기보다는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길 바란다”며 “힐송의 여성 워십리더 ‘브룩 프레이저’(Brook Fraser)처럼 아티스트적인 면모도 발휘하는 예배인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