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100 위 중 16위에 등극하며 급격한 부흥을 일궈내고 있는 ‘12 스톤 쳐치(12 Stone Church, 담임 Kevin Myers, www.12stonechurch.com)’를 찾았다. 미국 교회탐방의 세번째 주인공.

작년 한 해에만 1000명이 처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했고, 이 중 600명이 침례를 받았으며, 큰 성전으로 이전한 2007년 이후 1500명 남짓 교인에서 9000명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부흥의 열쇠가 단지 성전 크기에만 있었을까? 궁금해 졌다.

태양 내리쬐는 오후, 12 스톤 쳐치에 도착했다. 그러자 10미터는 넘어 보이는 쭉 뻗고 울창한 나무 숲이 운치 있게 건물을 감싼 채 기자를 반겼다.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맡고 있는 도나 위튼스 씨와 넥스트 제너레이션 부서 담당 새넌 와플스 목사를 만나 12 스톤 쳐치의 부흥비결과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정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도나 위튼스 씨에게 ‘듣다(listen)’

▲교회 창립 첫예배 부터 12스톤처치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도나 위튼스 씨는 교회 부흥의 열쇠로 복음전파를 위한 다양한 문화적 접근과 교인들의 필요를 아는 것이였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파트를 맡고 있는 도나 위튼스(Donna Whittens) 씨는 1978년 처음 교회가 세워질 당시, 첫 예배부터 참석한 12스톤처치의 자칭 ‘다이너소어(Dinosaur)’다.

위튼스 씨에게 교회 부흥의 열쇠가 무엇이었나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저희는 전도를 강요하는 교회는 아니에요. 오히려 처음 오는 교인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 교회의 방침이라면 방침이랄까요? 누구나 복잡한 현대 삶 속에 많은 고민거리를 쥐고 살아가지요. 주일만은 이 모든 것에서 놓이고, 안식하는 기분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건물 분위기도 최대한 ‘수양관’처럼 만들었습니다. 전혀 전도를 강요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편안함을 느낀 교인들이 자신의 친구들을 초청하기에도 편안한 교회가 되었지요. 교회로 초청하는 데에도 편안함을 끼친 것이 부흥의 원인이 아니었을까요?(웃음)”

위튼스 씨는 교회 건물의 구조, 미디어 및 영상 사역 강조, 담임 케빈 마이어스 목사의 실생활에 적용이 쉬운 설교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원형구조로 이뤄진 교회예배당이 예배를 드리는 중에도 교인들 끼리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 매주 간증 영상이나 기독영화 등을 제작해 신앙적인 이해를 돕는 전문 미디어 사역 ‘Redemptive Art’팀의 협력도 12 스톤 쳐치의 자랑이다.

▲영상사역팀의 사무실, 한쪽 벽에 붙어있는 빽빽한 일정표가 사역팀의 일을 짐작케 했다.

비단 영상사역 뿐 아니다. 간단한 단막극으로 예배 전 5분을 할애하기도 한다. 복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면 방법과 도구를 불문하고 모두 사용하려고 한다는 12 스톤 쳐치. 현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복음전파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복음이라는 한 큰 그림을 보게 하는 것이 저희 교회의 비전입니다. 물론 영상사역도 그 중의 하나이지요.” 12 스톤 쳐치의 영상사역은 총 15명의 전문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22분 짜리 단편 기독영화 ‘Heartless’를 제작해 웹싸이트에 게시했다. (영화 보기: http://www.whitestonemotionpictures.com/newSite/wordpress/films2-2/heartless/) 물론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셀 수 없이 제작된 많은 영상 중 하나로, 복음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다.

새넌 와플스 목사에게서 ‘보다(see)’

▲새넌 와플스 목사.
가정사역에 대해 듣기 위해 두 번째로 만난 새넌 와플스 목사와의 인터뷰.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뜻 밖의 부흥의 비밀을 그의 대답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위튼스 씨에게 ‘처음으로’ 질문했던 부흥에 관한 질문을 새넌 와플스 목사에게는 ‘마지막으로’ 던졌다. 가정사역을 듣기 위해 만났기 때문에 하려던 질문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던진 질문에 뜻 밖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침묵 하던 와플스 목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일, 사람들로 넘치는 교회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토요일 저녁 담임 케빈 마이어스 목사의 뜨거운 기도가 지난 20여 년 간 교회를 지켜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지요.” 담임 마이어스 목사는 교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토요일 저녁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예배당 뒤 쪽 기도실에서 홀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시기 시작하면서 기도한 것이 벌써 20년. 그리고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한다는 것이 눈치 빠른 교인들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얼마 전부터는 뜻을 같이한 20여명이 모여 토요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모여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뜨겁게 중보한다. 12 스톤 쳐치는 최근 2년 새 급격한 성장을 보였으나 교회 역사 22년 동안 20년은 1500명을 넘지 못했다고. 그러나 성전을 큰 곳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레 몰려왔다.

▲예배당 뒤켠에 위치한 기도실. 미국 내 손꼽히는 급격한 교회 성장을 보이고 있는 12 스톤 쳐치. 이같은 부흥 뒤에는 눈물 범벅으로 한 영혼을 위해 간절히 중보하는 기도가 매주 토요일 저녁 울려퍼진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아직은 적다.

와플스 목사는 “교회의 성장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첫째는 기도가 그것이고, 둘째는 주신 달란트에 따라 정해진 리더십의 그릇이 있다고 보며, 셋째는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교회 (내부)구조(Structure)를 갖는 것이다”라고 했다.

덧붙여 달란트 비유에서처럼 한 달란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로 받은 달란트는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교회의 크기에 따라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가 가진 달란트를 최대한 장사하고 교인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님이나 노스포인트커뮤니티처치 앤디 스탠리 목사님 같은 경우가 다섯 달란트라면 저희 교회는 두 달란트 받은 교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그것에서 최대의 이윤을 이뤄내는 것이 부흥이지요.”

가정사역에서 ‘발견하다’

▲12 스톤 쳐치의 전경.
교회의 기초,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되어야 할 가정. 12 스톤 쳐치의 가정사역은 특별했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일상적이고 편안했다.

넥스트제너레이션(이하 N. Gen.) 부서를 맡고 있는 새넌 와플스 목사는 “일주일에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은 166시간,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 1시간이다. 교회에서 강조하는 신앙과 동일한 신앙 가치관을 크리스천 부모님이 심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필요성만 부르짖지 않고 직접 교육 하고 있는 12 스톤 쳐치의 사역을 들여다 봤다.

와플스 목사는 “N. Gen.사역의 목표는 부모님이 크리스천 리더십을 길러 자녀를 교회와 동일한 가치관으로 양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12 스톤 쳐치는 처음 부모가 되는 이들을 대상으로 ‘크리스천 부모 되기’ 교육을 진행하며 자녀교육의 첫 발의 디딤돌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녀 셋을 두었더라도 언제나 환영이다.

자녀가 초등학생이 될 때부터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교회에서 만들어준다. 초등학생 때에는 5주 과정 프로그램인 캐스팅 컬(Casting Call)을 통해 자녀와 부모를 함께 초청하고,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서로 이야기 한다.

자녀가 사춘기로 접어드는 중학생이 되면, ‘스토리(Stor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와 부모의 대화창구를 지속적으로 튼다. 스토리는 부모의 인생경험과 교훈을 자녀와 함께 나누며, 아이에서 어른으로 도약하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약 60가정이 참석하고 사회자가 진행하며 “부모님이 가졌던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휴가는 언제였는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삶을 나누고, 신앙을 나누며, 그리스도 안에 부모와 자녀의 일치를 도모한다.

고등학생이 된 청소년에게는 하룻 동안의 특별한 캠핑을 즐기며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는 ‘시니어 스닉(Senior Sneak)’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졸업을 한달여 앞둔 12학년이 함께 모여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향한다. 저마다 부모님께 받은 편지를 들었다. 장소는 조용하게 편지를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곳이면 된다.

부모는 이제 곧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발을 디딜 자녀를 위해 사랑이 담긴 편지를 축복 기도와 함께 적어 보낸다. 이 편지를 들고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님의 사랑을 재확인 하는 것이다.

▲12 스톤 쳐치의 예배당 전경. 원형구조로 이뤄져 교인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예배드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예배를 따로 드리는 자녀와 부모세대를 위해 부모가 웹싸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도(teaching) 교재를 준비한다. 교재라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녀가 지난 주, 유스부에서 외운 성경 한 구절과, 배운 성경에 대한 질문 하나를 제시해 두어 부모와 자녀의 신앙적인 대화의 창구를 틀었다.

와플스 목사는 “요즘에는 식사를 하면서도 대화가 없는 가정이 많다”며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책을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피상적인 대화를 하기 보다는 서로를 깊이 알 수 있는 질문 2~3가지를 꼭 준비해서 가면 좋다”고 조언했다.

가정사역을 담당하면서 자녀를 키울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이 “7세 이전에 엄격한 규율과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자녀를 대하라”는 것이다.

가정 사역, 이것이 12 스톤 쳐치 만의 네 번째 부흥 비결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