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한미연합루터교회 한인담당 목사로 사역하던 박민찬 목사가 라그랜지 소재 어드밴트루터란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오는 8월 22일(주일) 오후 4시 위임예배를 드린다. 장소는 1416 Vernon Rd. Lagrange GA 30240이다.

지금까지 미국 장로교단이나 남침례교단 등 에서는 한인교회가 적지 않게 소속돼 한인 목회자들이 총대로 활동하기도 하고, 교단 내 한인 1세와 1.5세, 2세들의 다양한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인교단으로 알려진 루터란교단에는 선교사 이외에 비(非)백인 목회자가 적었을 뿐 아니라 100% 백인으로 구성된 교회에 아시안 그 중에서도 한인이 담임목사로 간다는 것은 박민찬 목사가 첫 케이스이자 이례적인 경우다. 박 목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색 목회자의 백인교회 청빙 자체가 처음일 것’이라고 답했다.

박민찬 목사는 약 8년 전 노크로스소재 크라이스 더 킹 루터란 쳐치 내에 한인 선교를 개척해 무료 ESL과 한국어교실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시켜 왔다. 이에 앞서 뉴욕에서 역시 미국 교회 내 한인 선교를 개척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바 있다. 위 모든 사역은 박 목사가 루터란교단에서 ‘한국인 사역 선교사’로 파송받아 한국인 목회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정식 담임목사로 부임한 박민찬 목사는 앞으로 루터란교단 다른 목사와 마찬가지로 한 교회의 담임으로 교회에 대한 치리권과 독립된 권한을 갖게 된다. 이번 청빙이 특별한 것은 박민찬 목사가 청빙된 어드밴트루터란교회의 출석성도 60여명이 모두 백인이며, 라그랜지에 한인 선교를 준비하던 박 목사와 지난 9월부터 만남을 가져온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박민찬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자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단법에 따라 청빙절차를 밟았고 투표결과 1표의 반대를 제외한 찬성을 얻었다.

전화 인터뷰에서 박민찬 목사는 “저는 처음에 다민족들이 함께 모이는 교회를 만들자고 했을 때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회 성도들은 학력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높고 안정된 전형적인 남부 백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저를 담임목사로 청빙 했다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다른 한인 목회자들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담임목사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라그랜지에 생긴 기아자동차 공장으로 인해 성도들이 한인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처음에는 미국교회 내 한인사역을 계획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담임목사로 청빙됐기 때문에 일단 한인사역보다는 2년 정도는 성도들을 섬기고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데 역점을 맞출 것이고 성도들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인 목회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은 계속 해 나갈 것이며, 담임목사로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한인선교를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청빙에 대해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 30세에 도미해 영어가 불완전한 자신을 백인교회의 담임목사로 세우셔서 롤 모델로 삼으시는 이유’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보다 미국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한인 1.5세나 2세 혹은 젊은 때 도미해 공부한 한인 목회자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의 비전에서 백인교단, 백인교회, 혹은 다민족 교회의 담임목사와 목회도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민찬 목사는 본지와 인터뷰(2009년 11월 27일)에서 라그랜지 어드밴트루터란교회에 개척하게 될 한인사역은 뉴욕과 애틀랜타에 이어 3번째로 그가 직접 내려가 개척함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며, 다문화 목회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