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분열을 겪고 있는 감리교 양측이 이번에는 각각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 일정 조율에 나섰다. 이대로는 또다시 두 사람이 감독회장직을 놓고 대립할 전망이다.

먼저 이규학 감독이 감독회장 직무정지가처분을 받기 전 임명한 재선거관리위원회 강환호 위원장은 ‘제28회 총회 감독회장 재선거 후보 및 재선거일’을 공고했다.

강 위원장은 18일 본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문을 통해 재선거일을 7월 13일(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후보로는 논란이 됐던 2년 전 감독회장 선거에서 후보로 출마했었던 강흥복 목사(서울/노원/상계광림교회)와 고수철 목사(서울남/동작/전 감독회장후보)를 비롯, 강문호 목사(서울/성동광진/갈보리교회), 전용철 목사(동부/원주남/아펜젤러교회) 등 4인이 등록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기호 1번 강흥복 목사, 기호 2번 강문호 목사, 기호 3번 고수철 목사, 기호 4번 전용철 목사 등으로 순서가 정해졌다.

최근 연회 감독들의 주도로 개최한 총회에서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임명된 소화춘 감독은 18일 서울남연회 사무실에서 제28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기독교타임즈에 따르면 이들은 선관위원 42명중 23명이 참석해 성원이 되어 선관위 조직을 완료했다. 위원장 박상혁 감독, 서기 김학균 목사, 부서기 김외숙 장로, 심의분과위원장 김은성 목사, 관리분과위원장 김광영 목사, 홍보분과위원장 이희영 목사가 각각 선임됐다.

2년 전 선거에서는 기호 1번 김국도 목사가 2554표, 기호 2번 양총재 목사가 920표, 기호 3번 고수철 목사가 1244표, 기호 4번 강흥복 목사가 983표를 각각 얻었다. 그러나 김국도 목사는 교리와장정에 따른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때문에 차점자인 고수철 목사가 당선자 자격을 주장해왔으나 결국 두 사람 모두 법원으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법원이 이규학 감독을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으나 감리교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 직무대행측에 반발한 전현직 감독들이 별도로 총회를 개최해 소화춘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고, 이 직무대행이 직무정지를 받으면서 감리교 사태가 지금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