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2006-12-01 03:50





▲손창호 목사(상항한미장로교회)
장백시는 인구 6만이 살고있는 소 도시입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북쪽편이 연변이요, 남쪽 편이 장백입니다. 여기 장백은 압록강을 중심으로 중국에 속한 땅 입니다. 그 압록강의 건너편이 북한, 양강도에 속한 혜산이란 동래입니다.

저녁에 장백에 들어가서 어슴프레하게 보이는 북한의 동래를 자세히 바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서 장백에 있는 녹강교회의 옥상에 올라서 바라본 혜산은 너무도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60년대의 농촌풍경 그대로 였습니다. 혜산이란 동래가 산골에 있기에 그 모습이 더 비참하게 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집이 거의 오두막집이었습니다.

건너편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포장되고 있으며, 농가의 대부분이 우리네 새마을 사업때의 모습처럼 지붕이 개량되고, 집이 새롭게 단장이 되어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주민들의 집들은 어디 한군데 손보는 집이 없으며, 새롭게 집을 짓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정말 놀라운 사실은 높이 솟은 산의 8부 능선까지 밭을 개간하여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그러니 북한에는 산에 거의가 나무가 없었습니다. 왠만한 곳은 다 밭으로 개간하였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땔감이 없어서 겨울에도 그 추위에 벌벌 떨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밤을 타서 중국으로 건너와 나무를 베어 간다든지, 혹은 중국땅의 물건들을 훔쳐가지고 넘어 간다고 합니다.

이곳 장백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강물이 마르고 폭이 좁아져서 강을 건너는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초소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건너 올수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곳 처소교회를 한 곳 들렀는데 95년도에 가장 어려운 때는 한달에 80명 이상 탈북자들이 찾아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달에 10명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처음 식량배급이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여 굶어죽는 사람이 늘었는데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그나마 예전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저의 눈에 들어온 그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가슴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하나님, 언제 까지나 북한의 동포들을 이렇게 가두어 둘 것입니까?

하나님,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미국땅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우리가 저들에게 베풀어야 할 길이 무엇입니까? 오늘 미국땅에 살고있는 우리 성도들이 감당할수 있는 길을 알려 주옵소서. 저절로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중국을 다녀와서 실제로 북한을 도울수 있는 길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선족 교회를 선교의 거점으로 삼아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제의 손길을 펼수 있는 하나님의 뜻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아들을 보내심 같이 우리도 내것을 그들을 위해 드릴줄 아는 사랑의 빚진자들이 되기를 다짐했습니다.

/ 상항한미장로교회 손창호 목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