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가 월드컵 참여 국가의 기독교인 인권 상황에 관심을 촉구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한 달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월드컵 경기에는 총 32개 국가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는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인 북한을 비롯해, 알제리와 나이지리아가 오픈도어즈의 세계 기독교 박해국 50위 리스트에 올라 있다.

오픈도어즈는 캠페인을 통해 축구 팬들이 이들 국가들의 경기를 관람 또는 시청하기 전에 박해의 고통 가운데 놓여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연대감의 표현으로 2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갖는 것이 사형에 처해지는 가장 극악한 범죄 행위로 간주되고 있는 북한에는 현재 최소 5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탄압을 피해 비밀리에 신앙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앙이 발각됨과 동시에 공개처형되거나, 온 가족이 노동수용소로 끌려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많은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노동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는 기독교인 수는 1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오픈도어즈측은 추정하고 있다.

알제리와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기독교인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 초부터 중부 지역에서의 잇따른 기독교인 학살 사태로 현재까지 최소 7백 명 이상이 사망하고, 당국의 보안 강화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나 교인들이 살해당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오픈도어측은 “월드컵은 기독교인들의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월드컵을 단순히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가치있는 일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