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간의 충돌로 내분을 겪어온 남부 기독교회 지도자회의(Southern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이하 SCLC)가 2일(수) 풀턴카운티 법원에서 공청회를 가지고, 책임자 분별에 나섰다.

작년부터 끊임없이 법적 공방을 벌여오던 SCLC는 현재 두 세력으로 나뉘어 충돌을 빚고 있으며, 공청회는 델타 얏 무어 변호사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이 사건을 맡은 알포드 뎀지 판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짢은 감정을 드러내면서 “법원의 중재 없이 그들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은 예수님의 기적이 필요한 일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SCLC의 법적 공방은 작년, 당시 의장이던 랠레이 트래멀 씨(오하이오 주 데이튼 거주)와 재정담당 스파이버 고든 씨(알라바마 주 유타 거주)가 공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반대측에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리더십 충돌은 지난달 두 세력 중 한 쪽에서 본부 사무실을 무단으로 들어와 자물쇠를 채우고, 용접해 문을 닫아버리는 등 혼란을 낳기도 했다.

킹 목사가 주로 설교했던 애틀랜타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발족한 이 단체는 흑인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주도하고, 투표권리법과 인권법의 의회 통과를 주도하는 등 민권운동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단체중 하나로 현재 미 17개주에 80여개 지부와 1만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이스라엘에는 '비폭력갈등조정센터'도 설치돼 있다.

그러나 AJC는 2일 기사에서 SCLC를 '한 때 주도적이던 시민권익단체(once-premier civil rights group)'라는 과거형으로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