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2006-04-13 07:32




한인이민교회 2세 사역을 위한 제안들②

▲나성영락교회 노승환 교육목사
교회교육, 아이들만의 책임 아니다


이런 통계가 사실이라면 '우리가 제대로 했으며 열심히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에서 자란 아이들이 교회를 떠납니다' 라는 변명이 통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주일학교에서 자란 아이 중에서 20-30%가 교회를 떠난다면 변명이 될까 몰라도 80-90%가 떠난다는 것은 제대로 가르쳤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민교회가 2세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치고 교육하는 하는 방법과 내용 때문에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교회를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심각한 자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 문제는 다만 우리 한인교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 소위 복음주의 계통의 교회들에서 자란 아이들의 65-80% 정도 역시 20대 초반에 교회를 떠난다고 합니다.(Northpoint Community Church의 Grow-Up Conference Material 중에서).

지금 한인교회들이 하고 있는 잘못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장년중심의 목회구조= 대부분 이민교회들의 목회 구조는 장년 중심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행정, 예산, 인력, 지도력 등 이 모든 것이 장년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이민교회의 70% 이상이 자립하지(자체건물과 교회운영) 못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대부분 자립하지 못한 교회들은 생전모드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미국교회나 우리나 많게는 90%의 아이들이 떠나는 현실은 바로 지금이 모던시대에서 포스트모던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이기 때문입니다. 학자에 따라 의견이 틀리지만 건축과 예술계통의 학계에서는 이미 1940-60년대 때 포스트모던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대중에게까지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을 1980년대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소위 교육부에 속한 아이들은 그러므로 거의 모두 포스트모던세대에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자는 모던 혹은 모던 이전세대에 속하고 피교육자는 포스트모던세대들이라 서로의 문화적, 세대적 간격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이런 과도기때 교육 대상의 상황을 연구하고 그에 따른 정책과 교육철학을 뚜렷하게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우리 한인교회들이 너무도 연약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교회가 소위 'Emergent Movement'나 'Cell Church'가 나름대로 포스트모던 세대를 향한 대안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눈여겨 봐야할 운동들입니다.

◇교육전문가 부재= 사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만약 각 교회들에게 교육목표는 누가 정하는지를 물어보면 거의 절대적으로 그 부서 담당전도사(교역자)가 정한다고 답할 것입니다. 부서 전도사님들이 기독교교육(석사과정)을 전공했다 하더라고 그 교회 전체 교육부의 큰 그림, 교육방향을 정하는 전문가는 거의 절대 부족한 상태입니다.

교육전문가는 교회의 기독교교육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교재에 대한 연구와 결정, 교육계획과 실행, 인사, 재정까지도 결정하거나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로 그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을 교육전문가라 부를 때 한인교회에서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인교회에 대한 2세 교역자들의 부정적인 감정들= 2세 교역자들 중에서 1세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하고 1세 교회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1세와 2세의 문화, 언어, 사고의 차이에 대해서는 깊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 심각성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영어예배에 출석하는 30-40대들은 세상에서는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세 교회 안에 속해있는 영어예배에 출석하는 이들은 단돈 $100을 쓰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기지 않고 애착이 덜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2세 교역자들이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미국신학교에서 준비시켜 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세 지도자들을 위한 모국교회에서의 인턴쉽 프로그램이나 영어로 이들에게 한인교회, 문화, 전통, 영성에 대해 훈련시킬 어떤 대안들이 필요합니다.

◇대우문제= 2세 교역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당연히 대우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자라고 좋은 대학을 나온 2세들은 대부분 교회가 생존모드에 있기에 만족할만한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 신학교를 졸업한 2세들 가운데 주중에는 전문직을 가지고 있고 주말에만 교회에 와서 섬기는 교역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2세들이 이해할만한 적당한 선의 대우에 대해 연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