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를 수술하면서 환부가 아닌 곳을 다치게 할까봐 의사가 수술을 중단할 순 없다.”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의 말이다. 한기총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한기총은 4대강 사업이 최근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에서 논란이 되자 지난 19일 보(洑) 공사가 진행 중인 한강 3공구 이포보 현장을 시찰, 자체 생태학 분석을 거친 후 이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이 성명서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적극 지지함을 천명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더 이상 홍수나 가뭄으로 인한 국민적인 피해와 손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을 지지했다.

특히 한기총은 “이미 진행된 보 건설 작업이 27%의 공정률을 보이는 지금 (작업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환경 파괴의 결과만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이광선 목사는 “(4대강 사업을) 지금 중단하면 엄청난 생태학적 환경파괴가 예상된다”며 “사회적 혼란도 야기된다. 그대로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을 수술에 비유한 것도 이런 입장의 연장이었다.

불교와 천주교 등 타 종교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선 “일부일 뿐 종교 전체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4대강 사업의 찬성이 한기총의 입장만은 아니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하면서 결코 반대한다는 소릴 듣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 자리는 한기총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다른 종교와는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 목사는 현재 7대 종단이 포함된 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직에 있다.

아울러 한기총은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 소통할 것 △정치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지할 것 △종교계는 신앙을 통해 소통의 통로가 되고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기총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보를 소속 교단 및 교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와 관련한 집회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광선 목사를 비롯해 정연택 한기총 사무총장, 김운태 한기총 총무, 이영주 한기총 환경위원장, 생태선교회 허재수 목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