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만명에 달하는 미국행 한국인 조기 유학생들. 자녀들이 어릴 때 영어와 미국 문화를 습득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상당수의 조기 유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부모로부터 떨어진 외로움과 문화적 충격,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미주 한인교회 입장에서는 한국의 영어 광풍을 비판하거나 조기 유학생의 고충을 관망만 하는 것이 아닌 시급한 과제가 있다. 바로 그들을 신앙으로 잘 붙들어 주어 ‘글로벌 리더’, 그 중에도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는 일이다.

최근 시카고한인교회가 아이오와 주 워커 시에 소재한 코너크리스천스쿨을 방문해 그곳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조기 유학생들을 신앙 안에서 격려하고 돌아 왔다. 시카고에서 4시간 가량 떨어진 한적한 전원 마을에 위치한 이 학교는 한국인 중고등학생 조기 유학생 17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하고 있다. 지난 한 학기를 보내며 학교 밖으로부터 한국인의 방문을 받거나 한국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었던 한인 유학생들에게 시카고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방문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서창권 담임목사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들의 신앙과 학업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교회 측은 “조기 유학생들을 부적응으로부터 보호하고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다니엘과 에스더와 같은 믿음의 지도자들로 길러내는 일은 미주 한인교회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사명”이라 밝혔다.

향후 시카고한인교회는 정기적으로 이 학교를 방문해 한인 조기 유학생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을 자처하기로 했다. 또 시카고한인교회가 운영 중인 아이티의 필라델피아크리스천스쿨을 발전시키기 위한 리소스를 이 학교로부터 제공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