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고령 원로인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신앙고백서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두란노)가 최근 출간됐다.

1991년 선교문화사를 통해 출간됐던 <눈물의 병> 개정증보판인 이 책에는 방 목사가 욥,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를 읽으며 체험한 것을 덧붙였다.

아울러 1937-1957년, 방 목사가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당시 다섯번의 정변을 당하면서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때 하나님을 체험한 기억, 신앙의 활력이 샘솟게 하는 시편을 읽은 감동 등을 소개했다.

방 목사는 “고난의 시간은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 사닥다리요, 눈물 속에 나타나는 무지개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체험을 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간증하면서 공산 치하에서 9년간 시편을 여러 차례 읽은 기억들을 고백했다.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때면 기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욥의 수난이 애처롭기는 하지만,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동안 눈물의 기도 속에서 무지개로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적었다.

또 이러한 위로를 받으면 감사가 일어나며 감사의 극치는 찬송이요, 시편은 감사요, 찬송이며, 시편을 지나면서 인간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시편 다음에 나오는 잠언은 사람의 삶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처세관인데, 이것이 바로 서면 전도서가 나온다.

전도서는 세상만사는 헛되고 헛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일만 남게 됨을 가르치고, 이를 다 지나면 마침내 임마누엘 안에서 항상 살아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아가다. 방 목사는 “욥과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등의 이 지혜문은 모든 신앙이 거쳐야 할 신앙단계”라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개정판 서문을 통해 “실담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내 눈앞에 나타나 원고를 정리하면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자화상찬 격이기도 하지만 실화이니 내게는 감격이 그리도 큰 것이다. 책을 읽는 분들도 한 성령의 역사가 계실 때에 나와 똑같은 감정에 잠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