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서정배 총회장이 공동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법인화 과정에서의 갈등을 종식한 (재)한국찬송가공회(공동이사장 서정배·이광선 목사)가, 찬송가에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가격과 품질 등에 있어 성도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게 할 방침이다. 찬송가공회는 최근 가진 제28차 정기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인화 문제로 오랜 고통을 겪던 (재)찬송가공회는 지난해 가장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던 합동 교단의 총회장인 서정배 목사(오른쪽)가 공동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갈등을 종식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찬송가공회는 그간 출판업계와의 사이에서 심각하게 대두됐던 불법 찬송가 발행과 독점적 출판권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9월 5일 이후 모든 출판사, 단체 및 개인에게 반제품 찬송가를 일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 누구라도 원한다면 찬송가를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것.

찬송가공회측은 이를 통해 품질 경쟁과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자유시장체제로 전환함으로써 한국교회 찬송가의 실수요자인 성도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게 할 예정이다.

찬송가공회 박노원 총무는 “선교 2세기 만에 새롭게 만들어진 21세기 찬송가는 세계 교회에 자랑할 만한 귀중한 성가곡이 됐다”며 “찬송가공회는 원가 절감과 더불어 자유경쟁체제의 고품질 찬송가를 발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찬송가공회는 이를 위해 ▲모든 출판물 및 음원의 출판권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여 공회 수익성을 높이고 ▲저작권협회와 문제되고 있는 저작권 및 저작료 지급 문제는 계속 협의하여 처리하며 ▲고문변호사제도를 강화해서 사전에 계약상의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여 저작권 및 출판권 분쟁을 최소화하고 ▲21세기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음원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공공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동이사장직 서정배·이광선 목사 연임

서정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정기이사회에서는 투표 끝에 서정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공동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총 14명이 투표해 13표가 서정배 목사와 이광선 목사를 지지했고, 나머지 1표는 기권이었다. 당초 이광선 목사는 사의를 표명했으나, 다른 이사들이 “아직 이 목사님이 좀 더 남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강권하여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노원 총무는 이에 대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이광선 목사님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미결 과제들이 다 마무리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리더십 교체도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밖에 서기에는 박용삼 목사(기성)와 이홍열 목사(루터교), 회계에는 최재우 목사(합동)와 김종일 목사(고신)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