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모든 나무들이 떡잎을 내며

바람 따라 모든 잎들이 하늘거리며 춤의 축제를 벌이네

바람소리로 겨울은 가고 봄이 불어온다

삭풍에 윙윙거리는 매서운 소리도 봄 기운에 녹고

새 잎들이 봄바람 따라

새 화음으로 새 노래를 연주하네

새들도 봄을 좋아하네

아침 산책길에 귀가 따가울 정도로

온갖 새들이 지저귀네

지지배배 지지배배, 피악피악

그토록 고요하던 숲 속이

새들의 합창으로 삽시간에 콘서트 홀이 되었네

지난 겨울의 아픔을 노래하고

더욱 새 봄의 희망을 힘차게 노래하네

물 소리도 녹음이 짙어질수록 그윽해져 가네

돌만 간신히 적시던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면서 제법 소리를 내네

아기가 옹알이하듯 귀여운 소리를 내고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동요를 계속 응얼대듯

누구도 상관없이 혼자 선창하여 뽐내듯

물은 자연을 씻고 또 씻어 녹차가 되기까지

베르디의 “춘희”의 축배의 노래를 연주하네

나의 춘희여!

당신은 나의 영원한 봄 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