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가슴이 찡해지는 이름 ‘어머니’ 자식들 걱정할까 늘 ‘괜찮다’ 말하는 ‘아버지’ 3백여 명이 6일 한인회관에 모였다. 저마다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자랑스레 달았다.

오전 11시, 어버이날 행사에는 먼 이국 땅까지 건너와 수고와 고생의 세월을 보낸 어르신들에게 푸짐한 점심을 대접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은종국 한인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큰 절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어도 그 연수의 힘은 수고와 슬픔이니…(시편 90:10)” 구약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말을 시작한 은 회장은 “시편기자는 70, 80의 연수를 이야기 했지만, 여기 있는 분들은 그 나이를 훨씬 넘긴 분들도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인생이 수고와 슬픔뿐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리고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남은 여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실 수 있길 바라며, 2011년도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다시 뵙길 바란다”고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이날 은 회장은 노인회 나상호 회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힘껏 안으며 노인회를 향한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을 확인했다.

애틀랜타교회협의회 회장 장석민 목사(애틀랜타성결교회 담임)도 참석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 목사는 “여기 오신 분들의 노고와 기도로 키워온 자녀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해 한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다”며 “남은 생이 건강하고 평안하고 더욱 행복한 나날이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또 “일제치하의 핍박을 견디고, 6.25전쟁으로 인한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세대. 잿더미가 된 고국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이제는 세계 강국으로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고 평가하며 신현태 평통 회장이 위로했다.

애틀랜타노인회는 연간 1만 5천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전병국 노인회 부회장은 “노인회에는 평일 평균 40~50여명이 매일 다녀가며, 주말에는 120~130여명이 찾아 명실상부한 노인의 사랑방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주변 다양한 업체들의 후원과 관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김용겸 24대 노인회장, 나상호 25대 노인회장, 은종국 한인회장, 애틀랜타 총영사 관계자, 장석민 교회협의회장, 김성철 목사(교협 노인복지분과위원장), 신현태 민주평통협의회장, 전병국 노인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