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96 미스 애틀랜타 선발 후 우여곡절 끝에 본선 출전

애틀랜타 올림픽에 즈음하여 애틀랜타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국(지국장 김학규)과 한인 타운 번영회(회장 김종우)가 공동 주최로 1996년 4월 9일 미스 애틀랜타 선발대회를 개최하였다. 미스 애틀랜타를 선발하여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참가시키는 일종의 예선 선발 대회였다. 9명의 미인 후보 가운데 정모양이 미스 애틀랜타 진으로 선발되어 한국 본선의 진출권을 받게 되었다.

미스 애틀랜타 선발은 한국일보의 한국 본사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담당관으로부터 이미 허락을 받고 이곳 애틀랜타에서 대회를 실시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일보 미주 본사(미주 본사 사장 장재구)에서 한국 본사 미스 코리아 담당관에게 압력을 행사하였다. 미스 애틀랜타는 미주 본사의 허락 없이 선발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 본선에 진출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미스 애틀랜타는 이 지역 언론에 이미 선발 결과가 대서 특필로 보도된 상태이므로 매우 난감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당시 애틀랜타 한국일보 지국은 한국일보 미주 본사와 불편한 관계였다. 미주 본사 측에서는 애틀랜타에 와서 직접 지국을 차려 한국일보 일간 신문을 발행하겠다고 하였다. 김학규 지국장이 22년을 넘게 다져 일구어 놓은 애틀랜타 지국의 공로를 무시하고 또 권리금(Good Will)은 단 1센트도 지불 않고 미주 본사가 직접 일간지를 발행한다는 것에 대하여 김 지국장이 반대를 하고 나서며 미주 본사의 일간지 발행을 애틀랜타에서 못하게 하자 그 보복으로 미스 애틀랜타의 본선 출전을 막았다.

미스 애틀랜타가 어렵게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축복을 받으며 선발되어 96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애틀랜타 한인 사회를 본국에 널리 알릴 기회가 온 것인데 본선 출전이 이렇게 막히자 김학규 지국장은 미주 본사 장재구 사장을 만나 한국일보 애틀랜타 일간지 발행을 허락한다는 서류에 서명을 해주고 그 대신 미스 애틀랜타를 본선 출전에 진출케 한다는 조건을 수락하게 하였다.

22년 간 쌓아 온 김 지국장의 권리금을 미스 애틀랜타의 본선 출전권과 맞바꾼 셈이었다. 김학규 지국장은 미주 본사 일간지를 애틀랜타에서 발행하려면 44만불(22년 간 한국일보를 일구어 놓은 권리금)을 지불하라고 요청했었다.(한인이민사 15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