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일을 제59회 미국 국가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올해 국가 기도의 날은 종교 자유를 거스른다며 위헌으로 규정한 판결이 나오면서 일부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선포문을 통해서, 기도가 미국 역사에서 중대한 자리를 차지해 왔음을 강조하고, “미국민은 국가 기도의 날을 공적으로 지키는 것을 합당하고 적절한 것으로 여겨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종교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며, 국가 기도의 날은 이같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날임을 선포했다. 그는 “이 날 하나님이 미국에 부어 주신 많은 축복들에 감사를 돌리자”며 특히 많은 축복 가운데서도, “신앙을 가지고,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를 주신 축복”을 언급하며 이를 누리자고 말했다.

국가 기도의 날은 1952년 양원 합동 결의안에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법제화됐으며, 1989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5월 첫째 주 목요일로 정해져 지켜져 왔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매년 이 날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포해 왔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역사적 전통에 따라 국가 기도의 날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날에는 국가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워싱턴D.C.에서의 행사 외에도 미 전역에서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것은 물론,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와 칠레를 위해서, 그리고 비행기 사고로 인해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부를 대거 잃은 폴란드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