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단 내의 한인 2세 청소년 사역 전문가인 이 푸르메 사모, 한인 2세 교회인 뉴욕 비전크리스천펠로십교회와 미국인 교회인 매스페스연합감리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맡고 있는 김유민 목사가 갈릴리연합감리교회에서 “한인 2세들의 교회 이탈 현상”에 관한 해법을 가정에서 찾아 들어갔다.

이 사모는 “우리 2세들이 대학생이 되면 대다수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인정하기 싫지만 분명한 ‘사실’”이라 지적한 후 “우리는 이 문제의 원인을 교회에서 찾고 있지만 한인 2세 청소년을 위한 풀타임 목사, 풀타임 전도사가 있는 교회 출신의 청소년들도 대학생이 되면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교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교회의 투자가 이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사모는 “청소년기에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가정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영적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유스 담당 사역자와의 관계가 아닌 부모와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녀가 지적한 한인교회 청소년들의 영적 문제는 “죄와 구원”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다. 청소년들이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생 때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죄의 유혹을 받는다. 이 사모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그 이상”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유혹을 겪는 한인 2세들은 “난 죄인이니까 하나님이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실 것이다. 교회는 나와는 관계없는 곳이다”라고 인식하고 교회를 떠나 버리게 된다. “결국 교회엔 착한 사람만 남겨지는 현실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원에 있어서도 죽어서 가는 천국만 강조하다 보니, 현재의 삶에서 천국의 삶을 영위하는 부분을 놓치고 말았고 “이미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았는데 왜 매주 교회에 나가야 하나”라는 단순한 물음에 봉착하고 만다.

이 사모는 “자녀들이 겪는 이 신앙적 문제는 가정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부모로부터 조건없는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자녀들은 하나님의 사랑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자녀들은 부모는 내가 공부를 잘해야 사랑한다, 내가 말을 잘 들어야 사랑한다고 느끼며 하나님도 내가 교회에 안 나갔으니 날 미워할 것이라 추측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현장에서 청소년 사역을 해 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한 것에 마음의 큰 상처를 갖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헌신을 통해 자녀들이 자신의 사랑을 알아 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그녀는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대화를 통해 자녀를 알아 가고 자녀를 인정해 주라. 한인 부모들은 미국인 부모에 비해 사랑의 표현에 인색하다.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부모들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다”고 강조했다. 이 사모는 “한인교회와 가정들이 새벽기도나 찬양 등 영적인 면에서는 건강하다 볼 수 있지만 감성적인 면에서는 크게 간과하고 있어 자녀들의 전인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부분이 우리 한인들의 가정에 남겨진 과제”라며 강의를 맺었다.

이 푸르메 사모는 갈릴리교회 담임인 이경희 목사의 장녀다. 그녀는 자신이 자란 갈릴리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자녀 문제에 관해, 강의 후에도 격의없이 진지한 상담을 이어갔다. 이날 이 사모를 도와 강의에 참여한 남편, 김유민 목사는 뉴욕 후러싱제일교회 김중언 목사의 차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