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8시 시카고 지역의 한인 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이 시카고 교계를 위한 중보기도회를 열었다. 갈등과 분쟁 가운데 있는 시카고 교회들을 위해 목회자, 평신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이 기도회는 열리기 전부터 교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응선 목사(중앙감리교회)는 막9:28-29 말씀에 근거해 “기도 외에는”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파송을 받은 제자들이 각종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기적을 일으켰지만 ‘벙어리되고 귀먹은 귀신’만은 쫓아내지 못했다”면서 “지금 시카고 교계에도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는 귀신과 복음을 듣지 못하게 하는 귀신이 교회를 쑤시고 다니며 교회를 갈라지게 하고 아픔을 겪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더 직설적으로 “우린 오늘 시카고 교계를 위해 예수님이 주신 권세로 이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모였다.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요즘 교계가 왜 이러냐’라고 한탄만 하고 있거나, 심지어 ‘그 교회가 깨졌으니 우리 교회로 좀 오겠군’이라는 식의 옳지 못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하며 “여기 모인 우리가 우리의 죄부터 회개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시카고 교계를 회복 시키실 것이다. 오늘 한번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시나 안 들으시나 기도해 보자”고 도전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 (좌측부터) 글렌브룩교회 백영민 목사, 배링톤양의문교회 우민혁 목사, 샘물교회 박미숙 목사, 예수사랑교회 윤국진 목사, 중앙감리교회 김응선 목사,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김광태 목사
설교에 이어 박미숙 목사(샘물교회)가 인도한 ‘교회를 위한 기도’ 후엔 우민혁 목사(배링톤양의문교회)가 개인과 가정을 위해 기도했다. 이 순서에서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목회자들의 안수 기도를 받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끝으로 세상을 위한 기도를 맡은 백영민 목사(글렌브룩교회)는 올해 초 발생한 전세계의 분쟁과 전쟁, 재앙에 관한 동영상을 프리젠테이션한 후 “지금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전세계의 고통받는 형제를 위해 기도하는 거룩한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과 가정을 위한 기도 시간에 앞으로 나온 성도들을 위해 목회자들이 안수기도하고 있다.
중앙감리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웨슬리의 후예임을 자부하는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중앙감리교회, 샘물교회, 배링톤양의문교회, 예수사랑교회, 글렌브룩교회, 살렘교회, 갈릴리교회 등 시카고 지역의 감리교인들이 참석했다. 윤국진 목사(예수사랑교회)는 “올해 연합감리교회 연합신년축복금식기도회부터 하나님께서 우리 시카고 연합감리교회들과 성도들에게 연합과 기도의 사명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번 기도회는 기도회를 위한 특별한 조직을 갖추거나 인원 동원에 주력한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교계를 걱정하는 성도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각 교회들은 자발적으로 교회 내 금요기도회를 이 연합기도회로 대체했으며 교회 웹사이트에 연합기도회를 공지하고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합감리교회들은 이번 기도회에 그치지 않고 오는 6월 25일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한국전쟁 기념 연합기도회를 열고 북한 동포를 위해, 통일을 위해 기도할 계획이다. 김광태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다음 기도회에 올 때까지 ‘우리 연합기도회에 성령이 임하시길’ 바라는 기도를 매일 1분간 하자, 다음 기도회에는 혼자 오지 말고 반드시 함께 기도할 1명을 더 데리고 오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