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순국용사 46인을 위한 국회 추모예배가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예배실에서 개최됐다.

순서자들이 진행한 추모의 촛불 점화로 시작된 예배는 김삼환 목사가 ‘위로의 하나님(고후 1:3-4)’을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인간의 위로는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당한 모든 어려움을 위로해 주실 분은 하나님 뿐이시다”며 “하나님께서 46명 한 분 한 분의 위로자가 되시고, 부모도 친구도 그들에게 갈 수 없지만 그들과 끝까지 함께하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번 일을 통해 모든 희생은 값지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모든 일에 우선하는 것은 안보이며, 여야나 모든 기관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이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정권은 햇볕이라는 미명 하에 나라 안보도 생각하지 않고 이쪽(남한)에 어둠이 들어오는 것도 생각지 않고 그쪽(북한)만 비춰왔다”며 “뱀이 웃어도 그 안에 독이 있듯, 공산주의는 그 DNA가 선을 행할 수 없으므로 북한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광선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병호 회장이 추모사를 각각 낭독했다.

▲추모사를 전한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 전병호 NCCK 회장, 황우여 국회의원(왼쪽부터). ⓒ이대웅 기자

전날 한기총 안보강화와 국민통합 등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철야기도회를 인도했던 이광선 대표회장은 “조국의 바다에서 산화한 우리 아들들의 애국 정신을 우리가 온전히 기리고 지키고 따른다면 반드시 이 잔인한 세월이 지나고 푸른 5월이 올 줄 믿는다”며 “우리가 그들의 애국적 희생을 진정으로 기억한다면 물밑에 오는 어뢰도, 하늘에 날아가는 모든 무기도 판별할 수 있는 제2의 천안함을 다시 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호 회장도 “그들은 이 나라 강토를 지켰는데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주님께서 그들의 푸른 꿈이 한순간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데도 지켜주지 못한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그들의 꾸던 통일의 꿈이 이뤄지도록,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는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순국 용사들을 추모했다.

황우여 의원(한나라당)도 국회의원 대표로 추모사를 전했다. 해군 출신인 황 의원은 “우리는 이제 그대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조국을 지켜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소리없이 어느 곳이든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잠수함이 출현한 다음부터 해군은 모든 구조가 바뀌었는데, 국회가 이러한 대잠능력을 보강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우리는 이제 그대들이 지키라고 명하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와 놀라운 번영을 지켜내 후손들에게 남겨야 한다”며 “주님의 따뜻한 품 안에서 영복을 누릴 46명의 호국영령께서 영원히 하나님 품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삼가 주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군 대표로는 유영승 해군 군목단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전날 영결식에서 기독교 대표로 종교의식을 치뤘던 유 군목단장은 “한국교회가 기도해 주신 덕분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장례를 무사히 치룬 점에 마음을 모아 감사드린다”며 “명쾌한 사고원인 규명과 무너진 해군 장병과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강한 군대 건설을 위해, 대한민국 군대가 우리 영원한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군대로 세워지기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마지막으로 “저희 군목들도 더욱 각성하고 영적 책임감을 갖고 기도하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 전병호 NCCK 회장, 장상 목사(왼쪽부터) 등이 특별기도 시간 고인들을 추모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추모시를 낭독했다. ‘조국의 들판에 향기로운 꽃으로 피소서’라는 제목의 추모시는 “이제 우리는, 당신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비통한 슬픔으로 쓰러진 저 풀잎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구슬픈 울음소리에 젖어드는 붉은 석양의 새 한 마리까지 가슴에 품어 고이고이 잠들게 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 김영진 의원(민주당)이 대표기도를, 정미경 의원(한나라당)이 헌금기도를, 박성철 장로가 ‘한반도 평화와 천안함 순국장병, 유가족들을 위해’ 특별기도를, 장상 목사가 축도를 각각 진행했다. 명성교회 성가대는 찬양을, 익투스 남성합창단이 조가를 각각 불렀다.

예배 막바지에는 순국 장병들을 위한 헌화 순서도 마련됐다. 이번 추모예배는 의회선교연합(상임대표 김영진 의원)과 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의원), 국가조찬기도회(회장 박성철 장로)와 성시화운동본부(총재 전용태 장로) 등이 공동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