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1세인 복음전도자의 대부 빌리 그래함 목사를 기념해 지어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소재 도서관이 최근 전격 개조돼 4월 20일(화) 재개관했다.

2007년 5월 첫 개관된 이 도서관은 당초 건축 의도와 달리 빌리 그래함 목사의 업적 중심으로 구성돼, 빌리 그래함 목사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관식에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는 이 도서관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 되기 원했고, 그것이 아버지가 평생 전파한 삶의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만드는 자체를 처음부터 반대했다. 그러나 전도 사역체가 되게 하겠다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전도연맹 대표)의 설득 하에 결국 찬성했다. 이후 2007년 5월 개관된 도서관을 둘러본 빌리 그래함 목사는 “나에 관한 것이 너무 많다(Too much Billy Graham)”고 말하며, 의도와 달리 만들어진 도서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도서관은 당시 빌리 그래함 목사가 자라난 농가를 본 따 만들었으며, 그래함 목사의 설교문, 동영상으로 제작된 그의 업적, 350여 장이 넘는 사진들로 이뤄져, 6개 주 2억1천만 명에게 60년 간 복음을 전파한 그의 사역을 한 눈에 보게 했다. 또 라디오, TV, 영화를 통한 그의 혁신적인 복음전파 사역을 기념하는 동시에, 인종차별철폐, 종교자유, 일상적 삶에 대한 흔적을 전시해 놓아 빌리 그래함 목사를 추억하게 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여동생인 진 포드 씨는 당시 첫 개관식에서 “그(빌리 그래함)는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서관은 그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개관된 도서관에는 현재 빌리그래함전도연맹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역에 대한 소개 동영상과 함께 사역단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고 동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간증을 동영상으로 전시하고 있다. 또한 그래함 목사가 사용했던 책상, 의자 등 공예품, 설교 준비에 사용했던 오래된 성경책이 함께 전시돼 있다.

재개관식에서 대표기도한 빌리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 도서관을 축복해 주실 것”을 기도했다. 그는 “빌리그래함전도연맹과 사마리탄퍼스를 이끌고 있는 프랭클린 목사를 축복하시고, 여기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시길”기도하며 도서관을 하나님께만 바친다고 덧붙였다.

185개 국가에 걸쳐 총 2억1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그래함 목사는 역사상 어떤 인물보다 많은 장소에서 많은 인물을 만났다. 그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후 미국 역대 대통령과 지속적인 면담을 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 10위 안에 총 5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그래함 목사는 쇠약한 건강 상태로 인해 사역에서 은퇴한 후 대부분의 시간을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의 자택에서 보내고 있다. 15년째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그래함 목사는 현재 뇌장, 폐렴 등으로 고생하며, 최근 전립선 암 선고도 받은 상태다.

그의 내조자 룻 벨 그래함은 2007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87세 생일이 4일 지난 후 세상을 떠났으며, 빌리그래함도서관에 묻혀있다. 그래함 목사는 자신이 죽은 후에 같은 곳에 묻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