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숫자는 1이 2가 될 수 없고 2가 1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애굽으로 이주했던 야곱의 가족 수는 70명(창46:27)이 옳은가? 아니면 75명(행7:14)이 옳은가? 아니면 둘 다 옳은가? 필자는 이에 대해 여러 주석을 보기도 했으나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성경을 연구하는 중에 그 답을 얻게 되었다. 결론은 70명이 옳고 75명은 틀렸다는 것이다. 그러면 성경 기록이 잘못이라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성경은 거짓이 없고 진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만 사도행전 7장에서 말하는 75명의 숫자는 스데반 집사의 설교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니, 스데반 집사의 개인 설교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을 뿐이다. 만약 성경이 스데반 집사의 설교 중 실수한 부분을 올바로 고쳐서 기록했다면 성경이 잘못(유오) 된 것이다. 성경은 스데반 집사의 설교 내용 중 그가 실수(mistake)한 부분도 그대로 인용했기에 전혀 거짓이 없고 무오한 것이 된다. 성경은 많은 믿음의 조상들의 장점을 기록해 줄뿐만 아니라 단점도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사도 바울도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11:30)”고 말해주고 있으며, 유명한 모세, 다윗, 사울(바울)도 살인하는 죄를 범하였고, 아브라함도 사라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성경은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우리 자신을 점검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게 한다.

필자는 스데반 집사의 설교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그의 설교에 다음과 같은 실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결코 스데반 집사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님을 이해하여 주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이 글을 쓴다.

스데반 집사 설교 내용 중에 잘못(mistake) 된 것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첫째,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갈대아에 있을 때 고향과 친척을 떠나라 명했는가? Not Sure.
스데반 집사의 설교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 즉 갈대아에 있을 때 고향과 친척을 떠나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구약에는 이러한 기록이 없다. 구약에는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가 가족과 함께 갈대아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에 하란에 머물게 되었고 거기에서 정착했다고 말한다. 그러면 왜 데라는 갈대아를 떠나려 했을까? 성경엔 기록이 없으나 필자의 견해로는 데라가 자기 아들 하란이 죽은 충격으로 가나안으로 가려 했다. 가던 도중 머물게 된 곳의 이름을 자기 아들 이름인 ‘하란’이라 지어서 정착했을 것이다. 하란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자, 아브라함은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종)들, 아내와 조카 롯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므로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지시할 땅으로 떠나라고 하셨던 때와 장소는 갈대아에서 아브라함이 젊은 청년의 때가 아니라 하란에서 가장으로 부요하게 되었을 때라고 보여진다.

▲스데반의 순교. 렘브란트(1625).


둘째, 아브라함이 그 아비 데라가 죽으매 가나안으로 떠났다? No.
스데반 집사의 설교에는 아브라함이 ‘그 아비가 죽으매’(행7:4) 떠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약의 사건들의 숫자 계산을 해보면 분명히 그의 아비 데라가 살아 있을 때 떠났다. 왜냐하면 데라는 70세에 아브라함,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창11:26),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향해 떠난 때는 아브라함의 나이 75세(출12:4)였다. 그 당시 데라는 145세 였고, 데라가 죽은 때는 205세(창11:32)이므로 데라가 죽고 나서 떠난 것은 아니다. 물론 필자는 데라가 70세에 세 쌍둥이를 낳았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아브라함이 큰아들이었다면,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떠날 때 아버지 데라는 살아 있었으며 그 후에도 하란에서 데라는 60년을 더 살았다는 것이며, 아브라함이 큰아들이 아니고 둘째나 셋째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그 형제들의 나이 차이가 60살이 된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아주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향해 떠날 때 그의 아버지가 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아브라함이 아비집을 떠났다는 것이 더욱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째, 야곱과 그 가족들이 애굽에 이주한 숫자가 75명이었다? No.
창세기 46장 26절에는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간 숫자는 야곱의 자부를 제외하고 66명이며, 27절에는 야곱과 요셉, 그 아들 둘 모두 4명을 합하여 정확하게 70명이었다고 말해 준다. 그러니 이 70명은 야곱을 포함한 직계 가족의 숫자가 분명하며 며느리들과 손자 며느리들까지 모두 합하면 필자의 견해로는 100여명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75명이란 숫자는 스데반 집사가 잘못 알고 설교했던 것이다.

넷째, 야곱과 그 조상들이 세겜에 장사되었다? No.
창23장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127세에 죽었을 때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 마르레 앞 막벨라 굴을 에브론에게서 사서 그곳에 장사지냈다. 그후 아브라함, 이삭과 그 아내 그리고 야곱과 그 아내 레아도 그곳에 장사 되었다(창49:30-33). 그러므로 야곱과 그 조상들이 세겜에 장사 되었다는 스데반 집사의 설교는 틀린 것이며 세겜은 그 당시에 사마리아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요셉의 후손들이 차지한 땅에 속하며 이 세겜에는 요셉이 장사됐다(수24:32).

스데반 집사의 이러한 잘못된 언급은 공회원들의 큰 반감과 분노를 갖게 되었고 스데반 집사를 죽이는데 기폭제가 되었을 것이다. 왜냐면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아주 업신여겼으며 상종도 하지 않았는데, 야곱과 그 조상들이 세겜 즉 사마리아 지역에 장사되었다고 하는 잘못된 말에 공회원들은 악감을 갖게 된 것이다. 당시에 유다지역과 갈릴리 지역을 통행하던 사람들이 중간에 위치한 사마리안 지역의 땅을 밟지도 않으려고 우회해서 요단강 동편의 길을 통해 왕래했던 상황인데 자기 조상들이 그러한 땅에 묻혔다고 말했으니 얼마나 분개했겠는가?

다섯째, 야곱과 그 조상의 장지는 아브라함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으로 값 주고 샀다? No.
아브라함이 산 땅은 세겜이 아니요, 마므레 앞 즉 헤브론이며, 에브론에게서 은 400세겔을 주고 샀던 땅이다(창23:15). 세겜 땅은 야곱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 100개로 샀던 땅이다(창33:19). 그러므로 스데반 집사는 야곱과 그 조상의 장지도 틀리고, 누구에게서 구입하였던 땅인 것도 틀리게 말한 것이다.

모든 인간들의 설교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첫 순교자 스데반 집사의 설교에도 실수가 발견된다. 이와 같은 인간들의 과오나 실수를 통해 “성경은 거짓 없고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이 더욱 증명된다. 그리고 그 기록된 숫자들을 통해 성경이 진정 하나님의 말씀임을 우리는 더욱 깨달아가게 된다.

베드로는 믿음으로 물위를 걸었으나 곧 물에 빠진다. 어부 출신인 베드로는 수영을 잘할 수 있었지만 손을 내밀어 주님의 도우심을 구했고, 주님의 손에 붙잡힌 베드로는 다시 물에 빠지지 않는다. 이 사건을 통해 주님의 능력과 영광은 더욱 나타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스데반 집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스데반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영광과 그 우편에 예수께서 나타나 보여 주셨다. 스데반 집사는 주님의 영광이 모든 자들에게 선포하며, 기쁨으로 순교의 길을 걷게 됐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말하며 잠을 자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부지 중이건 무지 중이건 말에 실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겸손(Humble)하고 정직(Honest)한 믿음(Faithfulness)의 사람들에겐 저들의 실수마저 아름답게 만들어 자기(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나 보이시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고백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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